(방송기술저널=이현희)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주최하고,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하는 ‘KISDI 글로벌 콘퍼런스 2014-ICT Convergence and Industrial Innovation’이 지난 11월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됐다.
이번 콘퍼런스는 사물인터넷(IoT), 3D 프린팅 등을 통한 ICT와 제조업 융합에 초점을 맞춰 생산·고용 등 국가경제의 중추인 제조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ICT 기술의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나라의 ICT와 제조업 융합을 위한 국제경쟁력 확인 및 국제 기술수준 공유 등을 위한 세계 최정상 전문가들이 참가해 의미 있는 논의의 장이 됐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가한 국내외 ICT 전문가들은 모든 사물을 ICT를 통해 서로 연결하는 IoT 시대 도래에 발맞춰 ICT를 통한 혁신을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원동력인 제조업에까지 접목해 생산성을 올리고 부가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제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소개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피터 앤드류 마쉬(Peter Andrew Marsh) 전 파이낸셜타임즈(Financial Times) 편집장은 “IoT로 인해 제조업자들은 더 효율적인 제품 관리 및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며 “과거에 비해 더 많은 나라의 기업들이 디자인이나 제조 분야에서 활동역영을 확장할 기회를 가지게 되는 반면 그동안 해당 산업을 지배해온 주요 공업국들에게는 큰 도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표준형 상품들을 개인의 요구조건에 부합하도록 맞춤형화하는 것이 이러한 변화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며, 새로운 시대는 첨단로봇, 3D 프린팅 시스템, 개인의료장비 및 지능형 센서들을 포함한 신형 장비들에 의해 특징지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세션I ‘ICT 활용을 통한 산업 혁신’ 발표자인 김희수 KT경제경영연구소 부소장은 “IoT가 거의 모든 물리적 사물에 오감과 지능을 부여하고 인터넷에 연결해 비트(bit)가 원자(atom)와 결합되는 제2차 정보혁명 및 3차 산업혁명을 유발할 것으로 본다”면서 “사물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의 분석을 통한 정보가 기존의 상품가치를 능가하면서 모든 업종의 성격이 정보·서비스업으로 변모되고 비즈니스 모델과 핵심 경영능력도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3D 프린팅과 산업혁신’을 주제로 발표한 다니엘 톰슨(Daniel Thomsen) 스트라타시스(Stratasys) 한국 지사장은 “3D 프린팅이 시제품 개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외로 제조업 무대에서도 뛰어난 솔루션을 제공한다”면서 “이제는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여 다르게 생각하고, 3D 프린팅이 첫 시제품부터 완제품까지 솔루션을 제시하도록 해야 하는 때”라고 강조했다.
세션II ‘IT 융합 산업과 혁신정책:제조업을 중심으로’에서 독일 프라운호퍼(Fraunhofer FIT) 연구소의 마커스 아이젠아워(Markus Eisenhauer) 박사는 “IoT와 가상물리시스템이 일과 삶의 환경을 개선하고 간소화해 줄 것”이라며 현재 독일의 제조업 혁신 정책을 소개했다.
아이젠아워 박사에 따르면 독일은 가상물리시스템의 이점을 유지하는 데 그 목표를 두고 있으며, 사물인터넷과 산업용 가상물리시스템의 진화를 형체화하는 구체적인 정책을 갖고 전략적 연구 아젠다를 창출해 내는 것이 목표다. 그는 “이러한 제조업의 혁신은 시장과 비즈니스 모델의 역동적인 성장과 파격적인 변화를 유발할 것이며, 제조업의 속도와 효율성은 증가되고 가격은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리드할 코타(Sridhar Kota) 미시건 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 교수는 ‘미국 제조업 재부흥을 위한 혁신 정책’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혁신과 제조업은 복잡하게 연결돼 있지만 단지 보통 상상하는 것과 같은 방향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신산업 창조 및 기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국의 도전과 미연방의 계획들을 소개하고, 기술이전의 가속화, 숙련된 노동력의 확보 및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등의 혁신 정책들을 중심으로 미국의 제조업 재부흥을 위한 혁신정책을 재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