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폐막, UHDTV 대세

IFA 폐막, UHDTV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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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백선하)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910(현지시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 세계 1,500여 개 업체들이 모여 닷새간의 일정으로 열린 이번 IFA 2014에서도 UHD TV는 주요 키워드 중 하나였다. UHD TV가 향후 세계 TV 시장을 주도할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자리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이고 일본의 도시바, 소니, 파나소닉, 중국의 창홍, 하이얼, 하이센스, TCL 등 너나할 것 없이 UHD TV 제품을 쏟아냈다.

먼저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세계 최대의 105인치 벤더블(접었다 펴는) UHD TV를 공개했다. 또한 48인치에서 105인치에 이르는 커브드 UHD TV 라인업과 커브드 Full HD TV, LED TV 등 총 72대의 다양한 제품군으로 TV 시장 선두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LG전자도 이번엔 3D TV가 아닌 세계 최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UHD TV를 전면에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LG전자는 이번 IFA 2014에서 4K UHD TV보다 4배 더 선명한 8K UHD TV를 공개해 TV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을 구사했다. LG전자 관계자는 “TV가 대형화될수록 고해상도 제품이 필요하다“98인치 8K UHD TV를 내년에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시에서 한 가지 더 주목해야 할 것은 두 업체의 UHD 영상 품질이 향상됐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IFA 2014에서 기존 HDMI 1.4(30 프레임) 방송규격보다 업그레이드된 HDMI 2.0(60 프레임)을 적용해 기존 영상보다 조금 더 자연스럽고 실감나는 영상을 제공했다.

UHD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는 일본 업체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올해 초 TV 사업부를 분사한 소니는 자체 기술인 트릴리미노스 디스플레이와 4.2채널 멀티앵글 라이브 스피커를 탑재한 75인치 커브드 UHD TV를 선보였으며, UHD 카메라 제품군을 강조해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IFA 2014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이다. IFA 개막 첫날 안내 책자는 온통 중국의 창홍, 하이얼, 하이센스, TCL의 광고로 도배되어 있었고, 이들이 내놓은 제품 역시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먼저 중국 6TV 업체 중 점유율 3위인 창홍은 LG전자와 비슷한 커브드 OLED UHD TV를 내놓았다. 창홍 역시 LG전자와 같은 WRGB(백적록청) 4색 올레드 방식을 적용했고, 겉으로만 봐서는 화질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창홍은 또한 4K(3480×2160) UHD TV에서 한발 나아간 5K(5120×2160) UHD TV도 전시했다.

하이센스와 TCL도 만만치 않았다. 이들은 세계 최초로 퀀텀 닷(양자점) TV를 공개하고,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퀀텀 닷 TVLCD를 이용하되 백라이트 LED에 퀀텀 닷 필름을 입힌 것으로, 퀀텀 닷 TV가 출시되면 OLED TV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OLED급 영상을 즐길 수 있게 된다. TCL은 퀀텀 닷 TV에 이어 또 하나의 세계 최대 제품, 110인치 커브드 UHD TV를 공개했다.

물론 중국 업체들이 내놓은 제품들은 시제품이어서 완성도 측면에서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는 평가가 대다수였다. 우리나라와 일본 그리고 중국 업체 간 기술력의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IFA 2014를 통해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을 확인했다우리나라가 한 발짝만 잘못 디뎌도 전 세계 UHD 시장에 설 자리가 없어질 거란 이야기가 사실이 됐다고 우려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전체 TV UHD TV 비중이 올해 13.4%에서 오는 2020년에는 45.3%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보급형 UHD TV가 나오고 있고, 중국 업체들의 저가 전략으로 UHD TV의 대중화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2020년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UHD 상용화가 속속 진행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유료방송 중심의 정책으로 인프라가 제대로 안 갖춰지고 있다. 콘텐츠 부족 역시 유료방송 중심의 UHD 정책의 결과물 아닌가라며 “UHD TV가 향후 전 세계 TV 시장을 움직일 방향인 만큼 지상파 UHD 방송으로 제작 인프라를 확충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해 UHD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