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국내 최초 지상파 다채널 방송(MMS)인 EBS 2TV가 2월 11일 방송 1주년을 맞았다. 시범 서비스이지만 사교육비 경감에 기여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시청자 복지를 향상시키고 있어 연내 본방송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MMS는 하나의 채널 대역 내에서 여러 개의 채널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지상파 MMS가 활성화되면 무료로 볼 수 있는 채널이 늘어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완료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MMS를 실시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유료방송 업계의 반발로 아직까지 도입되지 않았다. 현재 EBS 2TV를 통해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연내 본방송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 11일 디지털 영상 압축 기술로 기존 지상파 주파수 대역을 분할해 채널을 제공하고 있는 EBS 2TV는 초중학 학습 및 영어 교육 콘텐츠를 중심으로 편성돼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19시간 방송되고 있다. 특히 EBS는 그동안 유료방송으로만 볼 수 있었던 EBS플러스1, 플러스2, 잉글리시 채널의 초‧중등 교육 콘텐츠와 영어 학습 콘텐츠를 대거 편성해 무료 교육 콘텐츠 확대에 중점을 뒀다.
무료 교육 콘텐츠로 EBS 2TV가 사교육비 경감에 기여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미디어미래연구소에 따르면 EBS 2TV 방송 후 채널 인지도는 69.3%로 늘어났으며, 사교육비 경감 역할에 대한 기대는 78.4%로 조사됐다. 또한 사교육비 절감 효과 역시 연간 1,7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 때문에 방송통신위원회도 EBS 2TV 본방송을 연내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다채널 방송 도입은 전 국민에게 제공되는 무료 보편적 방송 서비스 확대를 위한 정책으로 EBS 2TV 본방송이 개시된다면 사교육비 절감 효과 등 국민 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EBS 2TV의 조속한 본방송 도입을 위해 국회 및 관련 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관련 법령을 개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BS 역시 방송 1주년을 기념해 ‘EBS 2TV 교육의 미래를 보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EBS 2TV의 성과와 향후 과제에 대해 학생, 학부모, 교사, 교육 전문가들이 함께 토론을 진행했다. EBS 관계자는 “EBS 2TV를 활용해 교육하고 있는 초등학교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청소년 등을 패널로 초청해 방송 이후 변화된 점을 이야기하고, EBS 2TV의 본방송에 앞서 채널 정체성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비전을 논한 뒤 이를 향후 계획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BS 2TV는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전국 어디서나 10-2번으로 수신이 가능하며, 유료방송인 케이블TV 아날로그 방송 및 IPTV 3사를 통해서도 동시재송신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