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EBS는 지난 8월 8일 임금·단체협약 해지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노사 간 ‘2023년·2024년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극적으로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EBS 노사는 “공적 재원 감소와 방송통신 시장 환경 변화로 인한 재정 위기 상황의 심각성에 깊이 공감하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노사가 합심하여 위기에 공동 대응하고자 이번 임단협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EBS 노사는 4개월간 주 4.5일제 근무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이후 조합원의 의견을 반영해 2025년 주 4.5일제 본격 시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또, 예산 절감 차원에서 연차 휴가 소진을 촉진하고 일부 임금을 삭감하는 데 합의했다.
이와 함께 사측은 8월 예정이었던 단협 해지를, 노조는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사장 퇴진 운동을 철회하기로 했다. 또한, EBS가 처한 재정 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하고 흑자 경영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사 상생 협의체’를 구성해 회사의 발전 방향에 대해 지속해서 논의할 예정이다.
EBS는 2022년 256억 원, 2023년 183억 원 등 지난 2년간 43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2022년부터 구조적인 적자경영을 벗어나기 위해 사장과 모든 보직 간부가 임금 삭감을 결의하는 등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해 왔다.
EBS 노사는 “그간의 갈등 상황 속에서 이뤄낸 이번 임단협 타결은 재정 위기를 타개하고 성장을 위한 구성원의 결속력 강화와 흑자 경영을 향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김유열 EBS 사장은 “노조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작년부터 이어진 노사 갈등을 마무리하고 임단협을 체결할 수 있게 됐다”며, “EBS의 구조적인 재정 위기 극복에 함께 대응하고, 시청자들에게 교육공영방송사로서의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사가 상호협력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