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이 직급제 폐지, 전 직원 주식 보상제(RSU) 도입, 거점 오피스 확대 운영 등 일하는 방식의 전면 교체를 도모한다고 1월 13일 밝혔다.
CJ ENM은 이날 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기회, 공정한 경쟁, 파격 보상과 성장’을 기조로 인사제도 혁신 방안을 공개했다. 기존 직급·승진·정형화된 팀 운영 중심 문화에서 직무·역할·프로젝트 기반 유연한 조직 운영으로 전환하고, 성과와 역할에 따라 보상한다. 또한 젊은 인재들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할 방침이다.
연공제 직급 전면 폐지가 가장 큰 변화다. 이번 직제 개편으로 CJ ENM은 직급이 없는 회사로 바뀐다. 호칭은 기존과 동일하게 ‘님’이지만, 사내 인사 체계에서 직급을 완전 폐지해 ‘전략기획 박OO님’ ‘예능 제작PD 김OO님’으로 수행 직무와 역할로만 구분한다. 체류 연한, 연차 개념도 사라져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누구라도 10년 이내 스타 크리에이터나 경영 리더(임원) 등으로 성장 가능하다. 성과를 내는 만큼 인정 받고 그에 합당한 역할과 보상을 받는 구조다.
정형화된 팀 단위 업무 범위를 넘어 프로젝트 단위 협력적 업무 수행이 확대된다. 직급,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프로젝트를 발의할 수 있고, 최적임자가 리더가 돼 멤버를 구성한다. 프로젝트 리더 역할을 수행하는 기간에 별도 수당도 지급한다.
직급 폐지에 관한 보상 강화 방안도 마련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주식 보상 프로그램인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도입한다. 고성과자와 핵심 기여자에게는 추가 주식 보상도 가능하다. 직원이 성과를 내 회사 가치가 상승하면 보상도 덩달아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상이 성과 중심으로만 편향되지 않도록 장기 근속 포상 제도도 3년, 5년, 7년, 10년(이후 5년 단위) 등 주기를 단축하고 금액은 확대한다.
올해 1월 1일부터는 매주 금요일 오전 4시간만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오후 4시간은 자유롭게 외부 창의 혁신 활동을 하는 ‘비아이 플러스(B.I+)’ 제도가 시행 중이다. 회사로부터 자기 개발 시간을 연간 208시간 부여 받는다는 측면에서 직원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고 있다.
사내 벤처와 사내독립기업(CIC)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정례화하고 업무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거점 오피스 제도도 확대한다. 최대 2억원의 사업지원금을 총 5팀에게 지급하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시리즈A’는 외부 벤처 전문가 특강 및 사내 콘텐츠전문가의 멘토링을 거쳐 2월 중 최종 사내벤처팀을 선발한다. 거점 오피스는 지난해 10월 CJ ENM 제주 오피스를 열었으며 올해 트윈시티 남산, 일산 빛마루, 동대문 제일제당센터, 용산 CGV까지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최고 인재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와 OTT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해 일하는 방식 대전환이 요구된다”며 “역량과 성과에 따른 파격 보상, 자기주도형 유연한 업무 환경 조성, 역량 있는 인재에게 새로운 업무 도전과 리더 기회를 부여해 최고 인재들이 일하고 싶은 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