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중소‧벤처기업 제품과 농‧축‧수산물의 든든한 판로가 돼줄 공영 TV 홈쇼핑 ‘아임쇼핑(IM Shopping)’이 7월 14일 10시에 개국했다.
아임쇼핑의 ‘아임(IM)’은 아이디어 메이드(Idea Made)의 약자로 중소‧벤처기업이 현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창조경제를 구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 제품을 만들면 홈쇼핑에서 판매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아이엠(I am)의 줄임형(I’m)으로 누구나 손쉽게 사용하는 친숙한 이미지도 갖고 있다는 것이 아임쇼핑 측의 설명이다.
중기유통센터와 농협경제지주, 수협중앙회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으로 이뤄진 아임쇼핑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TV 홈쇼핑과 비교해 판매 수수료를 크게 낮췄다는 점이다. GS홈쇼핑‧CJ오쇼핑 등 기존 홈쇼핑 업체들의 평균 수수료는 34%로 기본 30%대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아임쇼핑은 중소‧벤처 기업과 농어민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23%의 판매 수수료를 적용키로 결정했다.
아임쇼핑이 수입 제품과 대기업 제품을 전혀 판매하지 않고 중소‧벤처기업의 제품과 농‧축‧수산물을 50대 50으로 편성한다는 점, 판매 수수료가 낮다는 점은 기존 홈쇼핑 채널과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아임쇼핑이 중소‧벤처기업과 농어촌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 어린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임쇼핑 개국이 6개의 홈쇼핑이 경쟁하는 상황에서 중소‧벤처기업 제품의 판로 확대를 위해 제7의 홈쇼핑을 신설키로 한 정부 방침과 딱 들어맞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임쇼핑 개국을 다소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아임쇼핑 채널이 씨앤앰 20번, CMB 21번 등 대부분 20번대이고, 인터넷 TV(IPTV)에서도 SK브로드밴드를 제외하고는 20번대”라며 “수수료도 낮고 채널도 다른 홈쇼핑보다 뒤라서 수익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기존 홈쇼핑 업체와 마찬가지로 수수료도 높이고 채널도 앞 번호대로 진입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홈쇼핑 업체끼리 ‘제 살 깎아 먹기’ 식 출혈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제7홈쇼핑에 대한 우려는 개국 이전부터 곳곳에서 제기돼왔다. 중소기업 육성책 중 하나로 진행되고 있지만 홈쇼핑 채널 하나 늘려 중소‧벤처기업 상품 편성 비율을 늘린다고 해서 중소기업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제7홈쇼핑 개국을 반대했던 이들은 홈쇼핑 시장 자체가 포화에 이른 상황에서 또 다른 홈쇼핑 사업자만 양성해 사업자 간 과당경쟁만 벌어지게 될 것이란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