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백선하) 미래창조과학부가 3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통합돼 있던 부서의 기능을 분리시킨 이번 조직개편은 창조경제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2차관 산하의 ‘정보통신방송정책실’에서 방송 기능이 분리됐다는 것이다. 미래부는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었던 정보통신방송정책실을 정보통신정책실로 바꾸고, 방송진흥정책국을 신설했다. 방송진흥정책국 산하에는 방송산업정책과, 뉴미디어정책과, 디지털방송과를 두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과 700MHz 주파수 정책을 둘러싼 논의에서 미래부가 방송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국회 지적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중요해지고 있는 정보보호 관련 기능은 기존 과장급 조직을 국장급으로 격상해 관리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정책실은 인터넷융합정책관, 정보통신산업정책관, 소프트웨어정책관, 정보보호정책관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이에 대해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어떻게 해야 조금 더 일을 잘할 수 있는지 오랫동안 고민해왔다”며 “외부에서 자문도 받고, 내부에서 치열한 논의를 거쳐 현실에 맞게 일하는 조직으로 바꾸자는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또 최 장관은 “신속한 결정과 소통을 위해서는 수평적 협업이 중요하다”며 이번 조직개편이 수평적 협업 체제를 기반으로 마련됐음을 강조했다.
미래부 안팎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인 조직개편이 아니라 조직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조직문화 전환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미래부가 발표한 ‘스마트(SMART) 333’도 그 일환 중 하나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성과주의에 쫓겨 모양새 갖추기에 급급한 나머지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조직개편과 동시에 시작된 산하단체장 선임에서는 벌써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차기 케이블TV방송협회장으로 지난 2월 청와대를 떠난 윤두현 전 홍보수석이 내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래부가 조직개편과 조직문화 개선으로 변화의 중심에 서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낙하산 논란으로 그 의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