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앰 매각 본격화 … 성공여부 ‘촉각’

씨앤앰 매각 본격화 … 성공여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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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백선하) 지난해 극적으로 노사 합의를 이끌어낸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 씨앤앰이 국내외 인수 후보군에 투자안내서를 발송하며 매각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인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매각 전선에 먹구름이 끼고 있어 매각 성공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씨앤앰은 지난해 1230일 희망연대노동조합과 협력업체로 구성된 3자 협의체를 통해 협력업체 근로자를 신규법인에서 채용하기로 잠정 협의하면서 그동안의 갈등을 풀어냈다. 이들은 특히 노사 상생의 협력관계를 새로 다지고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공생협력의 의지를 강조해 이번 노사 합의가 씨앰앰 매각을 위한 일종의 빅딜이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사 합의 직후 씨앤앰이 곧바로 인수 후보군에 투자안내문을 발송한 것 역시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업계에 따르면 씨앤앰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골드만삭스는 112CJ헬로비전, 티브로드,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국내 주요 유료방송사업자에 투자안내문을 발송했다. 골드만삭스는 국내 유료방송사업자뿐 아니라 국내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중국계 미디어통신 기업 등도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거래 대상은 MBK파트너스와 맥쿼리사모펀드(MKOF)가 보유한 국민유선방송투자(KCI) 지분 100%로 이들은 지난 2007KCI를 통해 씨앤앰 전체 지분의 약 90%2조 원에 사들였다.

현재 씨앤앰의 가입자 수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약 241만 가구로 케이블 업계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만약 인수 후보군으로 올라있는 케이블 업계 1CJ헬로비전(427만 가구)이나 2위 티브로드(332만 가구) 등 국내유료방송사업자들이 씨앤앰을 사들일 경우 KT에 대적할 초대형 유료방송사업자가 탄생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매각 가격에 대한 입장 차가 커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매각 대상 지분(93.81%)의 예상 인수 가격은 약 25,0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수 후보군들은 케이블 방송 성장세를 고려할 때 지나치게 높은 금액이라는 반응이다. 이들은 MBK파트너스와 맥쿼리사모펀드가 투자할 당시에는 케이블 방송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투자 금액이었지만 지난 2009IPTV 탄생으로 유료 방송 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현재 씨앤앰에 대한 투자 가치는 투자 당시보다 훨씬 떨어진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노사 문제도 여전히 걸림돌이다. 3자 협의체를 통해 급한 문제는 해결했지만 잠정 합의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점도 매각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씨앤앰 매각이 의외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07년 당시 인수금의 70% 이상을 은행 등 금융권의 차입으로 충당한 MBK파트너스와 맥쿼리사모펀드 입장에서는 매각을 더 늦출 경우 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어 예상외로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미디어 기업들이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국내 우수 PD와 작가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고 한국 제작사와 공동 제작을 통해 노하우를 습득하는 한편 국내 프로그램 제작에 직접 투자하고 제작사 인수까지 하고 있다다들 국내 유료방송사업자에만 집중하고 있어 매각이 어렵다고 보고 있는데 중국 자본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