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백선하) KBS‧MBC‧SBS‧EBS 등 지상파 방송 4사의 2015년 신년사가 발표됐다. KBS는 재원구조 안정화와 법적지위 확립, MBC는 다매체 공략 콘텐츠 개발, SBS는 지상파 독과점 조직 문화를 뛰어넘는 발상과 행동의 대전환을 강조했다. 또한 시범 서비스로 지상파 다채널 방송을 시작하게 된 EBS는 콘텐츠 능력 강화를 2015년 당면 과제로 내세웠다.
먼저 조대현 KBS 사장은 1월 2일 KBS 본관에서 열린 2015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공개했다. 이날 조 사장은 2015년 KBS의 당면 과제로 △재원구조 안정화 △법적지위 확립 △플랫폼 정책 △콘텐츠 정책 △미션‧비전 수립 △제작시스템 혁신 등을 제시한 뒤 구성원들에게 부서 이기주의, 기득권 안주 등 이른바 ‘사일로 현상’으로부터 타파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어 조 사장은 “현재 KBS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KBS 조직 문화 즉 기업 문화를 복원하고 재창조하는 것”이라며 “내부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또 국민이 원하는 방송을 하기 위해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광한 MBC 사장은 새해 첫날인 1월 1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지상파 광고 시장 규모가 1조 9,000억 원을 밑돌아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새해 벽두부터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안 사장은 “콘텐츠의 단순 유통 수익 확대로만 따라잡기에는 벅차고 힘겨운 분면 경쟁자들의 추격은 매섭다”며 “통합시청률 시대를 맞아 다양한 매체를 공략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 역량을 끌어올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민 SBS미디어홀딩스 부회장 역시 안광한 MBC 사장과 마찬가지로 미디어 생태계 변화로 지상파 방송사가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음을 지적했다. 윤 부회장은 1월 5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종합편성채널과 모바일로 촉발된 미디어 생태계 변화가 우리가 짐작하고 준비해 온 것 이상의 속도와 크기로 다가오고 있다”며 “SBS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지상파 독과점 하의 조직 문화를 뛰어넘는 발상과 행동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 부회장은 △‘본원 경쟁력’ 회복 △고객 중심으로의 사고 전환 △새로운 수익 발굴 △열정과 소통 등을 2015년 SBS 과제로 제시했다.
신용섭 EBS 사장은 지상파 다채널 방송(MMS) 시작에 따른 콘텐츠 능력 강화를 주문했다. 신 사장은 1월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40여 년 전, 라디오 교육방송을 시작한 이래 EBS는 콘텐츠 기업으로서 진화해 왔다”면서 EBS의 본령은 언제나 콘텐츠에 있었다고 서두를 열었다. 신 사장은 “새로운 미디어에 최적화된 콘텐츠로 ‘MMS도 역시 EBS’라는 평가가 나오도록 콘텐츠 개발과 특화에 더욱 전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한 뒤 “이용자 중심 관점에서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환경, 그리고 이용자의 이용패턴을 고려한 정교한 콘텐츠 큐레이션 시스템 구축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