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곽재옥)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IoT(Internet of Things:사물인터넷) 기술이 교실 환경을 바꿔놓을 전망이다. 교실 내 온·습도 환경은 물론 학생의 출결 상황, 학교 사각지대에서의 CCTV 조절, 안전등 등을 하나로 묶어 스마트폰을 통해 제어할 수 있게 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사물을 서로 연결해 통신이 가능케 하는 이른바 ‘스마트 스쿨’ 핵심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1월 2일 밝혔다. 이렇게 되면 학교나 사무실 등에 설치된 각종 센서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엮어 웹(Web) 기반으로 조회, 설정, 제어가 가능해 진다.
기존에도 센서를 묶어 관리하는 방식은 있었지만 특정 제조사에 기반한 서비스로 회사가 다른 가전제품을 구입하면 상호 호환이 이뤄지지 않는 문제점이 있어 왔다. 하지만 이번 개발된 IoT 플랫폼 기술은 표준 웹방식을 사용해 모든 센서와 연동도 가능하고 스마트폰으로도 쉽게 제어가 가능하다는 것이 ETRI 측의 설명이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적용하면 학교 내 추운 교실, 위험지역 내 학생 유무, 대규모 이동 시 안전등의 밝기와 점멸 상황, 체육시간 후 교실 이동 시 사전 에어컨 등도 쉽게 스마트폰으로 체크하고 작동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스마트 스쿨’은 지난 9월 프랑스에서 개최된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의 상호운용성 시험검증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ETRI는 공동연구기관인 다산네트웍스, 핸디소프트 등과 함께 현장 적용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12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학교를 대상으로 실증사업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공동연구기관 회사 내에는 ‘스마트 스쿨’을 활용한 ‘스마트 오피스’를 설치키로 했다. 다산네트웍스는 ETRI로부터 이전받은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사물인터넷 게이트웨이와 장치를 개발해 연동하고, 핸디소프트는 서버용 사물인터넷 플랫폼과 프로세스 기반 사물협업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스쿨 솔루션 개발 및 현장 적용을 추진 중이다.
특히 다산네트웍스는 일반 사용자가 손쉽게 주변 사물을 발견하고 사물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웹 플러그인 사물 자원 관리 기술 및 개인 정보 보호 기능을 탑재한 와이파이(WiFi) 네트워크 중계기(AP)도 개발 중이다. 사물인터넷을 실생활에 접목해 보고 사용자에게 친숙한 웹 기술 및 무선 인터넷을 활용해 사무실 및 학교 교실의 다양한 사물들에 무선접속 가능한 사물인터넷 환경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ETRI가 이번에 개발한 IoT 기술은 지난 9월 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된 K-Tech 기술 전시회 출품을 통해 오라클, SAP 등을 포함한 현지 사물인터넷 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ETRI에서 상호 운용성을 검증한 ETSI M2M 규격은 다양한 산업 직군의 사물인터넷 공통 요구사항을 지원할 뿐 아니라 현재 국제표준화단체(oneM2M)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물인터넷 표준 집합 규격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말희 ETRI IoT플랫폼연구실장은 “표준기반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기술을 중심으로 ETRI가 보유하고 있는 핵심 및 응용기술을 통합해 연계함으로써 사물인터넷 토털 기술 패키지 제공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술은 미래창조과학부의 ‘생활체감형 IoR 서비스 제공을 위한 USN/WoT 융합 플랫폼 기술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국내외 특허 14건, 논문 17건, 기술이전 2건도 추진 중이다. 또 11월 5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4 사물인터넷 전시회’에 출품돼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