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이현희)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이 이춘호 EBS 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감사원의 비리 혐의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EBS 내부의 퇴진 요구에 꿈쩍하지 않고 있는 이 이사장의 태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최 의원은 9월 18일 “이춘호 EBS 이사장이 EBS 이사장을 맡고 있는 기간에, 자신이 대표로 맡고 있는 여성단체를 통해 친여성향의 정치 활동을 펼쳐왔다”며 “진작에 물러났어야 할 이춘호 이사장은 편향된 정치활동으로 EBS 이사장 자리를 더럽힌 것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단체는 ‘마중물여성연대’라는 여성단체로, 이 이사장은 다른 여성 2인과 함께 이 단체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2011년 3월 24일 창립된 마중물여성연대는 ‘친이명박단체’로 출발해 2012년 대선 과정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선언에 동참하는 ‘친박’ 성향의 활동도 펼쳤다.
최 의원은 “마중물여성연대가 발표한 성명은 순수한 여성단체로서 발표할 수 있는 성명이지만,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공영방송이자 교육방송의 이사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단체임을 보자면, 노골적으로 한쪽 후보를 편드는 부적절한 행위를 한 셈이다”라고 지적했다.
ⓒ최민희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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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단체는 포럼을 개최했는데 5회부터 7회까지는 ‘대한민국의 미래, 대선주자에게 듣는다’는 주제로 개최하면서 김문수, 정몽준, 임태희 등 모두 당시 새누리당 대선 예비후보들로만 초대해 강연회를 열었고, 11회부터 13회까지는 ‘2014 지방선거와 여성정치지도자 육성’을 주제로 3차례에 걸쳐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 김성태 새누리당 국회의원,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초대해 강연회를 여는 등 새누리당 소속의 정치인만 초청해 강연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EBS 복무규정에 의하면 ‘직원은 정치 활동에 참여하거나 정치 단체의 구성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되어 있는데 이사장 스스로 복무규정을 위반했다”고 비판한 뒤 “감사원에서도 비리 지적을 받은 이사장은 진작에 물어났어야 했다. 이제라도 스스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