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백선하) 강릉 MBC와 삼척 MBC의 통폐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9월 4일 MBC가 제출한 강릉–삼척 MBC 법인 합병 변경 허가 심사 기본 계획안을 의결한데 이어 9월 17일부터 10월 14일까지 시청자 의견 청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시청자 의견 청취를 마친 후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10월 말 강릉–삼척 MBC의 법인 합병을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강릉 MBC와 삼척 MBC는 MBC 강원영동으로 회사명을 변경하고, 강릉 MBC와 삼척 MBC의 방송국, 방송구역은 현행 그대로 유지하되 강릉 방송국은 보도 중심으로 삼척 방송국은 제작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내용의 변경 허가 신청서를 방통위에 제출했다.
강릉 MBC와 삼척 MBC는 “강원영동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 방송 권역을 확대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지역 방송의 공영성을 구현할 것”이라며 “나아가 광역화로 인한 시너지를 통해 제작 투자를 활성화시키고, 지역 시청자들에게 보다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합병 목적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9월 4일 전체회의에서 △변경 허가 심사위원회 구성 및 심사 △지역성 확보를 위한 피합병지역(삼척) 시청자 대상 의견 청취 △지역방송발전위원회 등의 의견 수렴의 과정을 거쳐 1000점 만점에 650점 이상을 획득한 경우 합병을 허가키로 의결했다.
강릉 MBC와 삼척 MBC의 합병은 지난 2012년 사측 주도로 진행되다 노조의 반발로 무산된 적이 있으나 최근 경영 악화로 노사가 합의하며 추진되어 진주–창원 MBC 통폐합과 같은 노조의 반발 문제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MBC 경남에 이어 MBC 강원영동이 출범되면 지역 MBC의 통폐합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MBC 관계자는 “최근 지역 MBC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내부적으로도 생존 방안 중 하나로 광역화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 MBC에서도 광역화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MBC 경남이 통폐합 이후 별다른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당분간 지역 MBC 통폐합에 대한 노사 합의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역 MBC 한 노조 관계자는 “지역 MBC 경영이 악화되면서 통폐합을 무조건적인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MBC 경남만 보더라도 통폐합 이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무조건적인 통폐합이 아닌 지역성, 다양성을 살릴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해보고, 그래도 통폐합이 답이라는 결론에 이를 경우 노사 대화를 통해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