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백선하) ‘미디어 재벌’ 루퍼드 머독이 타임워너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루퍼드 머독이 회장으로 있는 ‘21세기 폭스’는 얼마 전 타임워너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지만 타임워너 이사회에 거절당했다. 하지만 21세기 폭스는 이에 굴하지 않고 기존 타임워너 주주들에게 이사회 의석 제공 의향을 내비치는 등 인수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세기 폭스가 조만간 타임워너 주주들에게 이사회 발언권을 제공하는 내용의 수정 인수 제안서를 제안할 것”이라며 “얼마나 많은 의석을 제공할 지는 불분명하나 이사회 의석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21세기 폭스가 지난달 타임워너 인수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한 이유가 약 800억 달러(82조3천600억 원)라는 낮은 인수 가격과 더불어 타임워너 주식과 교환할 21세기 폭스 주식에 의결권이 없기 때문이라고 알려진 데 따른 조치라는 것이다.
실제로 인수 거절 이후 타임워너 관계자들은 “21세기 폭스가 타임워너에 제안한 주식이 무의결권 주식으로 주주들이 회사 운영에 발언권을 가지지 못한 것을 우려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21세기 폭스 이사회는 12개의 의석이 있으며, 루퍼드 머독 회장과 제임스 머독, 래클런 머독 등 아들 2명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루퍼드 머독 회장이 21세기 폭스 자체를 지배하고 있고, 이사회의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이사회 의석을 몇 개 제공한다고 해서 타임워너 이사회의 생각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21세기 폭스의 이번 제안이 타임워너 인수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편 21세기 폭스는 지난 25일 자회사인 ‘스카이 이탈리아’와 ‘스카이 도이칠란트’ 지분 각각 100%와 57.4%를 영국의 위성방송 B스카이B에 매각했다. 약 93억 달러에 달하는 매각 자금은 타임워너 인수 대금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