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BA 2014, 무엇을 남겼나

KOBA 2014, 무엇을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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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BA 2014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다양한 뉴미디어의 미래와 현재를 확인하고 그 비전을 고민하는 방송의 축제가 4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이제 추억속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하지만 다가오는 KOBA 2015를 꿈꾸며, 우리에게 남겨진 화두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KOBA 2014의 대명제는 간단하다. 바로 UHD로 수렴되는 미디어의 미래다. 다양한 부스에서 UHD를 활용한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으며 이제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제작 환경 전반에 거친 UHD 인프라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정도다. 실제로 지상파 방송사를 비롯해 다양한 방송장비 업체들은 UHD 디스플레이를 넘어 UHD 제작환경 전반에 대한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UHD 디스플레이의 위용에 모두가 압도 당했다면, 올해 KOBA 2014에서는 그 UHD를 어떻게, 얼마나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담론이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대목에 이르러 우리의 사정은 그리 밝지 못하다. 당장 UHD 영역에 있어 국산장비가 거의 없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UHD 디스플레이적 분야에서는 대한민국이 상당한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제작 저변에 대한 인프라적인 요소를 세세하게 따져보면 우리가 결코 UHD 강국이라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에만 집중해 UHDTV 수상기를 판매하는 일에만 집중하면 전반적인 생태계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

다행히 올해 KOBA 2014는 이러한 문제에 어느정도 해답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지상파 방송사 부스를 중심으로 구축된 UHD 플랫폼의 경우 콘텐츠 제작과 더불어 상당한 강점을 보여주었다. 각 지상파 부스별로 마련된 UHD의 종류도 엄밀히 따지면 각각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KBS는 지상파 UHD를 선도하는 입장에서 기술적인 변화를, MBC는 신사옥을 발판으로 하는 새로운 UHD의 전략을, SBS는 스포츠 이벤트를 기점으로 실제적인 UHD 구축의 힌트를 주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물론 EBS도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와 더불어 지상파 UHD의 가능성을 면밀하게 이어가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점점 다양해지는 방송기술의 미래를 본격적으로 제어하고 조절하는 부분도 KOBA 2014가 남긴 숙제다. 다양한 영역에서의 방송기술이 발전하면서 그 기술적 완성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어떻게 긍정적인 전체 방송의 발전으로 도출하느냐가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미래방송포럼에서 상세하게 다루기도 했지만, 대형 스크린과 소형 스크린의 접근성 문제 및 스마트 미디어 환경에서의 지상파가 수행해야 하는 역할, 또 웨어러블 IT 시대를 통한 미디어의 변신에 대한 담론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KOBA 2014는 종료됐다. 하지만 올해 KOBA 2014가 우리에게 남긴 숙제는 상당한 편이다. UHD의 미래를 적극적으로 창출해야 하며, 디스플레이를 벗어나 대한민국이 UHD 시장을 제패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문제가 남았다. 또 다양해지는 방송기술의 발전을 전체 방송의 역사로 수렴시키는 문제도 만만한 현안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