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도입 예정인 클리어쾀 TV를 둘러싸고 막판 진통이 상당하다. 최근 케이블 업체가 4개에 이르는 안을 제출한 가운데 홈쇼핑 채널을 포함한 제안이 문제가 되고 있으며, 여기에 채널 숫자에 대한 논란도 심각한 수준이다. 당장 절름발이 디지털 전환 및 케이블 지지 정책의 비판속에서 19개 채널 마지노선에 대한 토론이 악화일로를 겪고있다.
현재 미래창조과학부는 월평균 소득이 90만 원인 156만 세대의 경우 셋톱박스 없이도 관련 기능이 내장된 TV만 사면 월 3,500~4,000원의 비용을 내고 지상파는 물론 소수의 디지털 케이블TV 채널을 이용할 수 있는 클리어쾀 TV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논란이 만만치 않다. 홈쇼핑 송출료를 둘러싼 복마전과 더불어 케이블 업계의 사업적 부당성 및 온전하지 못한 디지털 전환이라는 비판까지 맞물리며 상황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미래부는 이러한 주장을 모두 일축하며 시청자 복지의 측면에서 클리어쾀 TV 강행을 여러차례 천명했다. 10월 클리어쾀 TV 출시는 예정대로 이뤄질 전망이다.
문제는 제공되는 채널 숫자다. 이에 지상파 및 케이블을 제외한 유료방송 진영은 클리어쾀 TV에 홈쇼핑 채널 배제는 물론 방송법상 의무운용을 포함한 19개 채널만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국 지상파 디지털 전환으로 보편적 미디어 복지가 강화된 마당에, 굳이 클리어쾀 TV 채널을 과다 배정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CJ헬로비전을 비롯한 케이블 MSO 들은 채널 숫자가 40개는 되어야 다양한 시청자 복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여기에는 검은 속내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들이 저소득층을 언급하며 다양한 케이블 시청자 복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 클리어쾀 TV에 채널 숫자가 줄어들면 케이블 MSO들의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동시에 케이블 8VSB 허용을 주장하며 군소 케이블 PP 퇴출을 통한 케이블 다양성 훼손에는 별 말이 없다가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클리어쾀 TV에서 갑자기 ‘다양성’을 주장한다는 것도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콘텐츠 시장 저가화 및 절름발이 디지털 전환, 그리고 홈쇼핑 송출료와 채널 숫자까지. 클리어쾀 TV를 둘러싼 논란은 지금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