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C 2025…인간의 창의성과 AI의 창작은 어떻게 다른가 ...

KOC 2025…인간의 창의성과 AI의 창작은 어떻게 다른가
박주용 “사람은 욕망과 경험에서 창작하고 AI는 데이터와 전기로 창작해”

75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KOC 2025의 세 번째 강연자로는 박주용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가 나섰다. 최근 ‘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포스트 AI 시대, 문화물리학자의 창의성 특강’ 책을 펴낸 박 교수는 이번 KOC에서 ‘미래는 (자동)생성되지 않는다_인간의 창의성, AI, 그리고 문화의 미래’를 주제로 이야기를 전했다.

박 교수는 시작부터 희망적인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인간성이 도전받는 세상이 왔다. AI가 인간을 대체한다는 말이 계속 나오는데 사실 AI로 대체된다는 직업도 매년 바뀌고 있고, 그러한 직업들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과학, AI에 대해 사람이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생각을 하는데 사실 과학이란 것은 사람이 자기 원하는 것을 이해하고 해내기 위해 만들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인간의 창의성과 AI의 창작을 비교하면서 우리가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이끌었다. 그는 스티븐 잡스의 말을 인용해 인간의 창의성을 정의했다. 스티브 잡스는 “창의성이란 그저 사물을 연결하는 능력이다. 창의적인 사람들에게 창의의 배경을 물어보면 그냥 무언가를 본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들의 경험을 연결한 것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많은 경험을 하거나 자신의 경험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를 통해 창의성이란 사람의 경험에서 만들어낸 우아하고 유의미한 연결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AI의 창작을 이야기하기 위해 인공지능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갔다. 그는 요섭 파버의 유포니아를 언급하면서 “1845년 사람들은 ‘기계가 노래까지하니, 사람들은 뭘 하지?’라고 생각했다. 이런 이야기 지금도 많이 듣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또 “몇 년 전에 3년 뒤 초지능을 갖게 될 것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아직 안 나왔다. 항상 3년을 기준으로 반복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생성형 AI에게 창작이란 결국 섞어서 평균을 내는 것”이라면서 “AI는 데이터를 학습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보지 못하고 과거를 향한다”고 꼬집었다. 반면 인간은 자신의 욕망을 따라 경계를 벗어나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면서 사람과 AI는 다르다고 정리했다. 이어 “사람은 욕망과 경험에서 창작을 하는데 AI는 데이터와 전기로 창작을 한다”면서 “AI시대 더 중요해진 것은 ‘그것이 어디에서 나왔는가’하는 인간의 경험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강의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