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질 스마트 DMB 시대가 열렸다.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지상파 DMB 방송이 고화질 스마트 기술 적용으로 다시 한 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KBS는 KBS 기술연구소가 개발한 고화질 스마트 DMB의 핵심기술이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 S4 LTE-A에 적용돼 지난 6월 26일부터 출시됐다고 밝혔다. 고화질 스마트 DMB의 최대 특징인 방송통신 융합형 비디오 서비스가 상용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화질 스마트 DMB는 화소수를 기존 DMB 대비 4배로 늘려 화질이 크게 개선되었을 뿐만 아니라 기존 DMB 방송망 자체에는 변경을 주지 않는 방식을 채택해 기존 DMB 수신자의 시청권을 보호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또한 선택적으로 통신망을 통해 화질 개선 스트림을 수신함으로써 고화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KBS 기술연구소와 (주)카이미디어가 공동으로 개발한 SVC 기술은 고화질 스마트 DMB의 핵심 기술로 영상신호를 압축할 때 기본 스트림과 화질개선 스트림으로 나누어 발생시키고 수신기가 두 스트림을 각각 수신해 결합하는 방식을 말하며, 고화질 스마트 DMB에서는 기본 스트림을 DMB망으로 방송하고 화질개선 스트림은 통신망으로 전송한다.
화질개선 스트림을 이통통신망으로 수신하면 이동 중에도 고화질 DMB 방송을 시청할 수 있으며, 고정 네트워크인 Wi-Fi 망으로 수신하는 경우에는 무료로 고화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앞서 지상파 DMB 업계는 “지상파 DMB 서비스 자체가 과거 피처폰에 최적화된 서비스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외면은 당연한 결과”라면서 ‘고화질 DMB 기술’을 적용한 업그레이드된 지상파 DMB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기존 DMB가 지원하던 320×240(QVGA급) 화소를 640×480(VGA급) 화소 이상으로 끌어올려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고화질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 대접을 받았던 지상파 DMB 방송이 무료 방송 서비스라는 수익구조의 한계를 넘지 못한 채 계속 내리막길을 걷자 업계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로 준비한 것이다.
과연 지난 7년 동안 지속적으로 매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는 지상파 DMB 시장이 스마트 서비스와 고화질 서비스라는 양 날개를 달고 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