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딥시크 금지령…외교‧국방‧산업부, 접속 차단 ...

정부, 딥시크 금지령…외교‧국방‧산업부, 접속 차단
한수원, 카카오, LG유플러스 등 공기업‧민간기업에서도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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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만든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에 대한 전 세계의 충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과도한 정보수집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기밀 정보를 취급하는 외교부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도 딥시크 접속 제한에 나서는 등 우리 정부도 딥시크 경계령을 내렸다.

2월 5일 정부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중앙부처와 17개 지방자체단체에 ‘AI 관련 보안 가이드라인’을 발송했고, 외교부와 국방부, 산업부는 자체 판단에 따라 딥시크 접속을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안부 공문에는 생성형 AI에 개인정보 입력을 자제하고 공직 내부 정보를 AI에 올리는 행동을 유의해달라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딥시크가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다.

딥시크는 공개와 동시에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하는 등 챗GPT가 독점한 AI 시장의 지각변동을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딥시크의 개인정보 수집과 유출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대만, 일본 등에서도 딥시크 이용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최근 자국 공무원에게 딥시크 이용을 삼갈 것을 권유했고, 대만 정부 역시 정보 보안 위험 방지를 위해 딥시크 사용 제한에 나섰다.

이 같은 움직임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딥시크 본사에 공식 질의서를 발송해 개인정보 수집 및 처리 방식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다. 해당 질의서에 대한 회신은 아직 없지만 앞으로 개인정보위는 딥시크가 어떤 개인정보를 어디에서 수집하는지 또 이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정부뿐 아니라 공기업과 민간 기업 등에서도 딥시크 사용 금지 사례가 나오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일 사내 업무망에 ‘중국 AI 서비스 딥시크 사용 금지’라는 제목의 공문을 게시했다. 한수원은 원전 보안을 위해 챗GPT도 업무용으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 왔다.

카카오와 LG유플러스도 딥시크 이용 금지령을 내렸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딥시크 서비스의 사내 이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이번 조치는 개인정보 보안 우려와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 강화 등의 목적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사내망을 통해 딥시크를 업무용으로 활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딥시크 보안 안정성이 확인될 때까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직원 개인 PC에서도 딥시크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