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을 발표한 딥시크 충격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오는 2030년까지 GPU 3만 개를 구입하기로 했던 일정을 앞당겨 올해 안에 GPU 1만 5천 개를 확보하고 오는 2027년까지 3만 개 확보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2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5년 과기정통부 핵심과제 추진상황’ 대국민 보고를 위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챗GPT 진화와 딥시크 충격 이후 2030년에 GPU 3만 개를 확보해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광주데이터센터 등에서 미리 쓸 수 있도록 일부를 선구입한 뒤 나중에 국가 차원에서 국가AI슈퍼컴퓨터센터로 모으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했다.
유 장관은 이번 브리핑을 시작으로 매달 ‘2025년 핵심과제 추진상황’ 세부계획과 일정을 점검하고 대국민 보고를 통해 주요 실적과 계획을 상세 설명할 예정이다.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산업 기반 확충”
과기정통부는 앞서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실행안을 발표한 만큼 오는 7일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국내·외 클라우드·데이터센터, 통신, AI 분야 기업 및 금융·투자 기업 등을 대상으로 세부사항을 안내한다. 이와 함께 2월 말에는 △AI컴퓨팅 인프라 확충 △데이터센터 규제 개선 등을 포함한 ‘AI컴퓨팅 인프라 발전 전략’을 마련·공개할 예정이다.
이외에 오는 5일에는 고용노동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AI·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양부처는 이를 통해 디지털 인재양성, 직업훈련 사업 연계를 강화하고 ‘쉬었음 청년’ 대상 동기부여 교육도 신설할 계획이다.
유 장관은 프랑스 파리에서 오는 10일 개최되는 ‘AI 행동 정상회의’에 우리나라 대표로 참석해 우리나라가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을 공유하고 전 세계에 확산을 제안할 예정이다.
“디지털 안정성 및 민생 지원”
과기정통부는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 등 통신분야 민생지원에도 나선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 1월 15일 ‘알뜰폰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유 장관은 이후 이동통신 유통시장 현장을 찾아 단통법 폐지 이후 지원금 경쟁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과기정통부는 후속조치로 2월 중에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를 위한 관련 고시를 개정하고, 오는 3월 중 합리적 요금제 선택을 지원하기 위한 ‘최적요금제 고지제도’ 도입을 위해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지역 소상공인의 성장을 지원하는 지역채널 커머스 방송 제도화를 위해 2월 중 케이블 및 홈쇼핑 등 이해관계자 협의를 시작하고, 스미싱 피해 예방을 위해 결제사기 문자 발송을 사전차단하는 X-Ray 시스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유 장관은 “엄중한 정국상황에서 어려운 민생경제를 지원하고, 경제회복에 기여하기 위해 장관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핵심과제들이 신속하게 국민의 삶과 산업현장에서 체감되도록 꼼꼼하게 점검하고 국민들께 소상히 설명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