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재우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방문진 보궐이사에 김문환 전 국민대 총장을 선임키로 의결했다.
보궐이사 임명까지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았던 당초 예상과 달리 김 전 이사장이 사퇴한 지 하루 만에 보궐이사가 선임되자 일각에서는 MBC 사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김 보궐이사는 경부 의성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국민대 법대 교수와 학장을 지낸 뒤 총장 자리에 올랐고 한국대학총장협회장, 녹색소비자연대 대표, 아름다운가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에 따라 김 전 이사장 문제에서 비롯된 그동안의 업무 차질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다음주 방문진 이사회에서는 새 이사장이 호선될 예정이다. 관례상 방문진 이사장은 최연장자가 맡아왔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한 현직 이사들 가운데 최연장자인 김 보궐이사가 이사장이 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방문진 이사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면 김재철 MBC 사장 거취 문제를 비롯한 MBC 사태 해결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내부갈등의 골이 깊은 만큼 MBC 사태 해결과 정상화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김재철 사장이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임기를 채우겠다는 발언을 공공연히 하고 있어 김 전 이사장의 사퇴와 새 보궐이사의 선임이라는 방문진의 변화가 김 사장의 퇴진으로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어 MBC의 관리‧감독 업무 정상화를 비롯한 MBC의 미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