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기업구조조정(워크아웃)에 돌입한 태영건설에 4,000억 원 추가 지원이 이뤄져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던 협력사들의 숨통이 트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태영건설 금융채권자협의회는 2월 23일 2차 회의에서 신규 자금 지원과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외담대) 조기 상환 여부를 논의한다. 지난 1차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서면으로 진행되며, 신용공여액 기준 75%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의결된다.
금융채권자협의회는 산업은행이 연이율 4.6%, 대출 기한 5월 30일을 조건으로 4,000억 원을 지원하고, 추후 발생하는 손실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이 비율에 따라 분담하는 방식으로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지난해 말 만기가 도래한 1,485억 원 규모의 상거래 채권 중 외담대 451억 원을 즉시 상환해 협력사들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금융채권자협의회는 1월 12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를 의결했다. 금융채권자협의회는 4월 11일까지 모든 금융 채권에 대한 상환을 유예하고, 외부전문기관을 선정해 태영건설에 대한 자산부채실사 및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을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1,549억 원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 제공 등 4가지 자구안을 내놓은 뒤 “그래도 부족할 경우 지주회사인 TY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서 태영건설을 꼭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태영건설은 블루원의 용인 CC와 상주CC 골프장 매각 등을 통해 2,000억 원의 유동성을 오는 4월 금융채권자협의회 전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종 매각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매각 작업 자체도 순탄치 않자 금융채권자협의회 내부에서 신규 자금 지원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추가 부실이 일어나 금융 시장 전반이 흔들리기 전에 하도급 업체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강석훈 회장은 2월 15일 은행장 간담회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규 자금 지원에 대해 “자금 미스매치가 될 때 중간에서 자금을 지원해주는 것은 일반 워크아웃 때도 있던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