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 “개화 덜 된 조선인들” 발언 파장…민주당 “즉각 사퇴해야”

KBS 이사 “개화 덜 된 조선인들” 발언 파장…민주당 “즉각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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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김종민 KBS 이사의 “문명개화가 덜 된 전근대 조선인들” 발언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김 이사를 방관한다면 공영방송 장악의 목적이 친일화에 있다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김 이사는 7월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후쿠시마 핵 처리수를 둘러싼 헛소동을 보면서 대한민국은 여전히 조선의 때를 벗지 못한 전근대 후진국임을 실감한다”며 “벤츠 타고 에르메스 걸치고 돌아다니며 호의호식해봐야 정신적 전근대성을 벗어나지 못하면 문명개화가 덜 된 남조선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IAEA의 과학적 검증 결과도 못 믿겠다는 인간들이 큰소리치는 대한민국은 세계적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이전 몇 차례의 글을 통해서도 우리나라가 전근대 조선에 머물러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사 출신으로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 지청장을 지낸 김 이사는 김종민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있으며 바른사회운동연합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2021년 9월부터 KBS 이사였으며, 최근에는 국민의힘 추천으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심판에서 국회 측 법률대리인단장을 맡고 있다.

민주당은 7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이사의 퇴진을 주장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추천한 김종민 KBS 이사가 핵 폐수 방류를 반대하는 우리 국민을 ‘개화가 덜 된 전근대 조선인들’이라고 비하했다”며 “귀를 의심케 하는 반국가적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국민의힘을 향해 “무슨 목적으로 자국 국민과 민족을 비하하고 일본 제국주의를 찬양하는 인물을 공영방송 이사로 추천했느냐”며 “굴욕적 대일외교로 국민의 자존심과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팔아넘긴 것도 모자라 공영방송을 친일 유튜브 채널로 격하시키려는 속셈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공영방송의 주인인 국민을 모독하고 역사를 왜곡한 김 이사는 공영방송 이사의 자격이 없다”며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도 브피핑을 통해 “여권이 만들고자 하는 공영방송의 모습이 바로 여기에 있다”며 “국민 모독 일삼으며 공영방송 황폐화를 촉진하는 김 이사는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은 “국민의 84%가 반대하고 여전히 핵오염수 투기에 대한 과학적‧합리적 의심이 해소되지 않고 남아 있는데 자신만이 옳으며 상대는 야만이라고 생각하는 그 사고방식 자체가 지극히 엘리트주의적이며 봉건적”이라며 “사안을 그 자체로 보지 못하고 이광수와 윤치호까지 동원하며 합리적 반대 여론을 비난하는 모습이 시대에 뒤떨어진 구한말 개화파 흉내를 보는 것 같아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