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세종홀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신용섭 EBS 사장은 EBS의 불합리한 재원 구조를 지적하며 수신료 배분율을 현행 3%에서 15%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수신료 2500원 중 EBS에 지원되는 금액은 3%(수신료 징수를 위해 한국전력에 위탁하는 수수료를 제하면 2.8%)인 70원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해 예산 현황에 따르면 현재 EBS 전체 수입 중 수신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7.3%로 광고와 출판 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수입 46%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신 사장은 이 자리에서 “수신료 비중은 약 7%로 방송통신발전기금과 특별교부금 등을 모두 합해도 1/3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현 재원구조가 공영방송에 적합지 않음을 지적했다.
신 사장은 이어 EBS가 공영방송으로서 또한 평생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려면 안정적인 재원구조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짱구는 못 말려’와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이 아닌 우리 아이들의 인성을 길러줄 ‘뽀로로’와 같은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신료 배분율을 15% 정도로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EBS가 평생교육기관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재교육을 위해) ‘문화‧역사‧철학‧예술’ 등 인문‧교육 강좌에 대한 콘텐츠를 만들려면 (안정적인 재원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신 사장은 △공적 재원 확대 △평생 교육 프로그램 등 양질의 콘텐츠 생산 △EBS 사옥 성공적 이전 등을 앞으로 3년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