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오픈 플로우 제어기를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했다.
연세대학교(총장 정갑영)는 박성용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와 국내 기업 쿨클라우드㈜의 협력으로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oftware Defined Networking: SDN) 패러다임의 핵심이 되는 오픈 플로우 제어기를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SDN이란 기존 네트워크 장비에서 제어 및 관리 기능을 담당하는 컨트롤러 계층을 분리해 중앙 제어장치로 집중하는 것이다. 이 구조는 사용자가 쉽고 효율적인 라우팅/스위칭 정책 변경을 가능하게 하므로 네트워크 산업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SDN 컨트롤러의 이름은 ‘물(MuL)’이다. 현재 오픈소스 버전과 상용 버전 두 가지로 공급하고 있다. ‘물(MuL)’의 오픈소스 버전은 지난 9월 28일에 해외 오픈소스 사이트인 소스포지(http://sourceforge.net/p/mul)에서 GNU GPL 라이선스로 제공되고 있다.
특히 MuL제어기는 기존에 발표된 오픈 플로우 제어기와 대비, 월등한 성능과 나은 설계를 보여주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오픈 플로우 제어기 중 가장 성능이 좋은 것은 미국 스탠포드대 출신들이 창업한 BigSwitch사의 FloodLight라는 제어기이다. 그러나 지난 11월 대한전자공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연세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동일한 조건에서 MuL제어기의 오픈소스 버전이 BigSwitch의 FloodLight 제어기에 비하여 3.5배에서 7배 이상의 성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안정성에 있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MuL제어기는 1초에 3백만개의 플로우 업데이트가 가능하고, 멀티CPU, 멀티쓰레딩에 의한 병렬처리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고성능을 요구하는 산업계의 전반적인 요구를 반영하여, 고성능 사용자를 위해 C로 구성된 API를 제공하는 한편, 사용의 편익을 요구하는 일반 및 응용 사용자를 위해 RESTful한 NorthBound API를 동시에 제공한다. 이는 기존 다른 제어기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기능이다.
MuL제어기는 상용 제품인 프로페셔널 버전도 개발을 마치고 판매하고 있는데, 프로페셔널 버전은 오픈소스 버전에 비해 안정성이 높고 고가용성(HA) 기능이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인프라에 필수적인 멀티테넌시(Multi-tenancy) 네트워크 가상화가 제공되며, 기존 오픈소스 버전에서 제공되지 않는 다양한 RESTful NorthBound API 기능을 제공하고 고객별 요구사항에 맞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해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SDN과 오픈 플로우를 실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항상 해외업체와 해외 정보에 의존했다. 하지만 MuL제어기의 발표를 통해, 국내 기술로 국내 실정에 맞는 SDN 방향과 오픈 플로우 적용 방향을 독자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큰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환경과 국내 환경이 달라 미국에서 최적화한 SDN을 국내 네트워크에 적용하기에 어렵다는 국내 네트워크 관리자들의 불만을 일정부분 해소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