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버겁다” 스튜디오S PD 사망…“노사 공동조사위 꾸려야”

“모든 게 버겁다” 스튜디오S PD 사망…“노사 공동조사위 꾸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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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스튜디오S 故 이힘찬 드라마 프로듀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가 사측에 사망 원인에 대한 공동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5개 단체로 구성된 ‘스튜디오S 故 이힘찬 프로듀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3월 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PD 유가족이 SBS와 스튜디오S에 노사공동조사위원회 구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4월 SBS 제작팀에 입사한 이 PD는 재무팀을 거쳐 2017년 드라마운영팀으로 전보해 PD로 직무를 변경하고 2020년 드라마본부 분사 후 스튜디오S로 옮겼다. 올 상반기 방송 예정인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제작진으로 일해오던 중 지난 1월 30일 사망했다.

이들은 “유가족과 대책위에 참여한 단체들은 동료들의 증언, 업무 자료 등을 토대로 고인의 사망에 업무로 인한 압박 등 업무 관련성이 있음을 파악했다”면서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유가족과 대책위의 추정일 수 있기에 ‘제대로 된 조사’가 무엇보다 필요하고 그를 위해서는 사측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SBS 사측과 스튜디오S 사측은 유가족의 뜻을 담아 노조가 요청한 ‘노사공동조사위원회’를 거부했다.

대책위는 “SBS 사측은 별도 법인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책임을 회피했고, 스튜디오S 사측은 진행된 적 없는 ‘유가족과의 성실한 조사 협조’를 이유로 불가 입장을 밝혔다”며 “고인의 이름을 드러내야 하고, 그가 목숨처럼 소중하게 여겼을 드라마가 알려져야 하고, 그 현장에서 여전히 일해야 하는 동료들을 고려해야 했기에 가족들은 공개 대응 여부를 숙고하고 또 숙고했지만 안타까운 죽음의 원인을 밝혀내고 필요한 재발 방지대책을 만드는 것이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이기에 힘들지만 올바른 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SBS와 스튜디오S를 향해 다시 한번 노사공동조사위원회 구성과 참여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3월 8일까지 노조를 통해 대책위에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며 “만일 이때도 사측이 공동조사를 재차 거부한다면 유가족과 대책위는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독자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 활동에 돌입할 것임을 밝혀 둔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