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SBS의 무단협 상태가 27일째로 접어들었다.
정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본부장은 10월 29일 본부장 편지를 통해 “27일 3차 본교섭이 있었지만 사측은 스스로의 퇴행을 바로잡을 기회를 또다시 차버렸다”며 “사장은 물론 공정방송 최고 책임자에 대한 임명동의제를 없애라는 기존 입장만을 고수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에 따르면 이날 사측은 기존 단협을 우선 복원하고 임명동의제는 노조의 양보안을 토대로 추후 논의하자는 노조의 제안마저 거부했다.
정 본부장은 “협상의 의지가 없는 사측을 상대로 더 이상의 인내는 불필요해 보이고, 무단협이라는 치욕적인 상황을 이대로 내버려 두는 것도 무책임한 일”이라며 “우리의 가치와 권리, 미래를 지켜내기 위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사측은 이렇게 불성실한 태도로 협상을 이어가는 척하다가 11월 12일 TY홀딩스 주주총회가 끝나면 아무 일 없다는 듯 인사를 단행하고, 무단협을 이용해 구성원 최소한의 동의도 없이 대주주 입맛에 맞는 사람을 SBS 사장에, 공정방송 최고 책임자에 앉힐 것”이라며 “SBS의 근로조건은 이미 후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11월 1일 쟁의대책위원회에서 투쟁의 실행을 결정할 것”이라며 “지금 싸우지 못한다면 우리는 다시는 싸울 수 없고, 싸울 줄 모르는 우리에게 남는 건 굴종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