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공영방송의 이사 공모 절차가 마무리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이번 공영방송 이사 추천 및 임명 과정은 공영방송에 왜 시민 참여가 필요한지 보여줬다”며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9월 15일 성명을 통해 “절차적 투명성은 지원서 공개, 국민 의견과 질의 접수 등 형식 치레에 그쳤다”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개선할 의지가 있다면,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노조는 “9월 6일 열린 KBS 이사회 첫 회의에서 7:4라는 여야 대립 구도는 그대로 작동했다. 한마디로 KBS 이사회가 아니라 국회 구성을 보는 듯한 수준이었다”며 정치적 후견주의를 맹비난했다. 이어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사항이었음에도 주당은 언론노조가 요청한 공영방송 이사 추천 포기 약속을 끝내 지키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언론노조는 “임기 3년의 공영방송 이사 선임이 마무리되면서 이미 KBS 이사회는 사장 추천 절차에 들어간 상태고, 이대로라면 MBC도 같은 절차를 거치게 될 테다. 사장 선임이 정치적 이벤트의 시기마다 정치적 쟁점이 되는 공영방송이 정상인지 묻고 싶다”고 한 뒤 “지금 처리하지 못한다면 차기 이사와 사장 추천에 임박해 올해와 똑같은 기득권 유지 행태를 보일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공영방송은 애초부터 시민들의 것이었고, 우리는 이미 공영방송에 왜 시민참여가 필요한지를 겪지 않았던가. 9월 정기국회가 아니면 그 시기가 또 언제 올지 모른다”면서 “더 이상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시민참여 보장이라는 과제를 무한 반복하는 시시포스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