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측이 <PD수첩> 작가 6명 전원을 무더기 해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MBC구성작가협의회는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작가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기간 중 채용된 PD들이 배연규 <PD수첩> 팀장 지시에 따라 비밀리에 외부작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소문이 퍼졌고 그 과정에서 실상이 드러났다”면서 지난 25일 <PD수첩> 작가 6명에 대한 해고 결정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번에 해고된 작가들은 그동안 <PD수첩>의 특종을 맡아 온 작가들로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김종익씨 민간인 사찰’ ‘기무사 민간인 사찰’ ‘오세훈의 한강 르네상스’ 등에 참여했었다.
MBC구성작가협의회는 “(작가들뿐만 아니라 PD들도) 전혀 모르는 사이에 기습적으로 교체가 이뤄졌다”면서 170여 일의 파업 기간 동안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작가들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총파업특보>에 따르면 기존 PD들이 배연규 팀장에게 작가퇴출설의 진상을 묻자 배 팀장은 “파업 전 <PD수첩> 작가들은 모두 배제할 것이고, 국장과 자신의 뜻이 같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최승호 PD 등 PD 내몰기로 시작된 사측의 ‘<PD수첩> 죽이기’가 작가 6명 전원 해고로 이어진 것이다.
MBC구성작가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부당한 사유가 아닌 이상 프리랜서 신분인 작가들에겐 최소 한두 달 전 교체에 대한 양해를 구해야 한다”면서 MBC 사측의 태도를 비판한 뒤 MBC뿐만 아니라 KBS와 SBS, EBS 작가들도 <PD수첩> 후임 작가자리를 보이콧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승호 PD도 이에 공감하며 “작가들마저 쫓아냄으로써 <PD 수첩>의 구성원들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영혼 없는 사람들로 채워 넣으려는 사측의 의도”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MBC구성작가협의회뿐만 아니라 얼마 전 업무복귀를 한 MBC노조 역시 이번 부당해고와 관련해 강경한 입장으로 보이고 있어 이번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