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언론사찰 진상 규명, 국정 조사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약속한 언론 청문회의 즉각 개최를 요구했다.
여야는 지난달 29일 언론 청문회를 19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도록 노력하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3일 첫 문방위 회의가 한선교 문방위 위원장에 대한 자질 논란으로 파행을 맞은 뒤 25일 열린 전체회의 역시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불참으로 파행을 맞아 이후 논의는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언론노조는 “여야는 19대 국회 개원과 함께 언론청문회 개최를 국민들에게 약속했는데 새누리당의 막가파식 버티기와 ‘현실론’을 앞세운 민주당의 관철 의지 부족으로 청문회는 언제 열릴지 요원하기만 하다”면서 현 상황을 의심한 뒤 언론 청문회 개최와 국정 조사의 즉각적인 실시를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국회가 꼼수성 면피를 하려고 하니 당연히 참석해야 할 방문진 이사장도 뻔뻔하게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6개월에 가까운 언론인들의 대투쟁이 단 하루의 업무보고로 갈음될 수 없다”고 압박의 목소리를 냈다.
그들은 이어 “문방위 구성이 여야 동수가 된 만큼 민주당도 더 이상 수적 열세와 새누리당의 핑계를 대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새누리당은 도청 사건에 연루된 한선교 의원을 문방위 위원장으로 내세우고, 첫 전체회의에 방문진 이사장도 출석 못 시키는 등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국회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2차 언론 대항쟁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