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빅데이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1206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빅 데이터(Big Data) 시장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스마트 기기가 광범위하게 보급되면서 기존 분석 시스템으로는 처리할 수 없는 대용량의 비정형 데이터가 수집되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기업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빅 데이터를 가진 기업은 이를 바탕으로 고객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수많은 경쟁사들과 차별화될 수 있다”면서 양질의 빅 데이터와 분석 시스템 확보가 경쟁력 자체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빅 데이터 관련 사업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IBM과 MS, SAS 등 IT 분야 기업들은 빅 데이터 솔루션 개발과 출시에 앞장서고 있고, HP와 도시바 등의 기업도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IT뿐만 아니라 그 외의 분야에서도 빅 데이터 활용 영역을 넓히면서 시장 진입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비춰볼 때 국내 빅 데이터 수준은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 IT 인프라는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잘 갖춰졌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빅 데이터를 확보해 활용하는 기업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심지어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향후 5년 이내에 대규모 자본과 기술력을 앞세운 글로벌 기업들에게 국내 시장이 무방비로 잠식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관련 업계와 더불어 정부 당국에서도 정책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하면서 국내 빅 데이터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은 이제 걸음마 수준”이라며 “전문적인 인력 확보 등 중장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춰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이하 KAIT)는 다음 달 16일 ‘빅 데이터 포럼’을 발족한다고 밝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주요 통신, 포털, 제조, IT업체는 물론 한국정보화진흥원(NIA),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등이 참여하는 빅 데이터 포럼은 빅 데이터 산업 및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구심적 역할을 하면서 전문 인력 양성, 시범 사업 추진, 관련 정책 마련 등을 해나갈 예정이다.

이처럼 최근 들어 정부 당국이 빅 데이터 정책에 의지를 보이고 있어 한시름 덜은 분위기지만 업계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