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경영 적자에도 정수장학회 기부금 약 150억 원 지출 ...

MBC, 경영 적자에도 정수장학회 기부금 약 150억 원 지출
경영 악화로 법적 의무 ‘출연금’은 지급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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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MBC가 지속적인 경영 적자에도 불구하고 매년 정수장학회에 수십억의 기부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송문화진흥회로부터 제출받은 ‘MBC 배당금 및 진흥회 출연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5년부터 올해까지 정수장학회에 149억 6천만 원의 기부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MBC의 지분은 방문진이 70%, 정수장학회가 30%를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배당금을 지급받는다. 또, 배당금과는 별개로 MBC는 방송문화진흥법에 따라 영업이익의 100분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방문진에 출연해야 한다. 그러나 MBC가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2015년 이후 4차례 출연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이처럼 경영 악화로 법적 의무인 출연금 지금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MBC는 기부금을 매년 수십억씩 지급하고 있으며, 기부금 비중의 대부분은 정수장학회가 차지하고 있다.

기부금 지출 근거에 대한 조 의원의 물음에 방문진은 “기부금 지출은 MBC 이사회 규정 6조(부의사항) 15항 ‘기타 업무에 관한 중요사항으로서 사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으로 이사회 의결을 거쳐 지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조승래 의원은 “경영 적자를 겪는 MBC가 법적 의무가 있는 출연금 지급은 하지 않으면서 기부금으로 해마다 수십억씩 지출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경영이 지속해서 악화되는 상황인 만큼 정수장학회에 매년 근거 없는 기부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며, 관련 법 개정 등 개선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공 : 조승래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