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방송 폐업 199일…“방통위, 공모 계획조차 없어” ...

경기방송 폐업 199일…“방통위, 공모 계획조차 없어”
“서울에 있는 방송사였다면 달랐을 것, 명백한 지역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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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전국언론노조 경기방송지부

[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전국언론노조 경기방송지부는 경기방송 폐업 199일을 맞아 경기지역 새 방송 선정 공모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10월 14일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 김명래 언론노조 경인협의회 의장, 민진영 경기민주시민언론연합 사무처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경기방송 폐업을 두고 방송통신위원회가 빠르게 새로운 방송사업자를 공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구체적 계획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정훈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방통위가 행정적 요건을 이야기하며 차일피일 공모를 미루고 있는데, 이는 자신들의 행정력 부재를 스스로 시인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지역 유일의 라디오 지상파방송인 99.9MHz를 하루빨리 경기도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며 “방통위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공모 일정을 계속 미룬다면 언론노조와 시민사회단체, 경기도민들이 힘을 합쳐 강력한 규탄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규탄했다.

방통위가 99.9MHz에 대한 공모 일정을 마련하지 않는 것은 지역 차별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김명래 언론노조 경인협의회 의장은 “서울에 있는 방송사가 문을 닫았다면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방치돼 있지 않을 것”이라며 “99.9MHz 공모 절차가 199일째 마련되지 않고 있는 것은 명백한 지역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적 책임 확보와 경기 지역 시청자들의 권익 증진, 지역 차별 철폐를 위해 경인협의회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일째 구성원들과 함께 생존권 투쟁을 벌이고 있는 장주영 언론노조 경기방송지부 위원장은 “특정 사업자를 기다리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으면서도 공모를 진행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방통위는 더 이상 눈치를 보지 말고 방치된 99.9MHz 주파수에 대한 사업자 공모를 즉각 시행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경기방송은 이사회의 폐업 결정 후 방통위와 노조의 방송 유지 요구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30일 99.9Mhz 방송 송출을 중단했고, 구성원들은 지난 5월 7일 전원 해고됐다.

이후 방통위는 3월 26일 자 보도 자료를 통해 경기도민의 청취권 보호와 구성원들의 생존권 보호를 위해 99.9MHz에 대한 신속한 공모 진행을 약속했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구체적 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있다.

<경기방송 폐업 일지>

02. 20. 경기방송 이사회 폐업 결의
03. 16. 경기방송 주주총회 폐업 결정 (임대업만 남기고 방송업, 부대행사, 주차사업 조항 삭제)
03. 29. 프리랜서 60여 명 일괄해고
03. 29. 24시 Fm99.9 Mhz 방송 송출 중단 (정파)
04. 06. “새로운 999 추진위원회” 제안 기자회견
04. 22. 경기지역 새로운 방송설립을 위한 ‘공개 토론회’
05. 07. 경기방송 정직원 30여 명 일괄 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