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노조 “일방적 희생과 양보, 더 이상 없어” ...

OBS 노조 “일방적 희생과 양보, 더 이상 없어”
OBS 사측, 경영위기 설명 자료에 인건비를 연봉으로 표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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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비용 절감 방안을 표방하며 비상식적인 업무 배치와 비정규직 해고로 내부 구성원의 원성을 샀던 OBS 사측이 이번에는 경영위기 설명 자료에서 인건비를 연봉으로 표기하며 급여 삭감의 명분으로 삼아 또다시 비판을 받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OBS희망조합(이하 OBS 노조)는 9월 21일 ‘OBS의 실질적 경영진인 대주주가 경영위기의 책임을 져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이같은 사측의 만행을 지적했다.

OBS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정규직 연봉에 4대 보험료와 퇴직 충당금을 포함시켰으며, 이에 대해 노조가 문의하자 ‘인건비’라고 대답했다. OBS 노조는 “인건비라고 표기하면 될 것을 이런 억지로 사원들의 연봉이 많은 것처럼 보이게 해놓고 직원들의 급여 삭감이 정당하다고 호도하려는 의도가 너무 뻔히 보인다”고 꼬집었다.

또한, OBS 사측은 “보도국 풀단을 조정해서 지역방송의 정체성 강화와 지역사업기반 확충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노조는 이에 대해 “결국 기자들은 지자체를 돌아다니면서 사업을 하라는 것이고, 가장 힘없는 비정규직 인원을 정리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풀단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까워하기 전에 풀단을 어떻게 활용하면 수익을 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상식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016년 OBS가 자본잠식 위기로 재허가가 보류되자 OBS 전체 구성원은 퇴직 55억 원을 출자 전환해 자본 확충에 나섰으며, 2017년에도 정리해고 원천 철회와 대상자들의 원직 복귀를 조건으로 퇴직금 출자 전환을 사측에 제안한 바 있다.

OBS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직원들의 퇴직금을 써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경영위기 상황을 설명했다. 노조는 “퇴직금은 우리 노동자들이 미래에 받아야 할 노동자의 돈이다. 회사가 맘대로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 계속되는 사측의 희생 요구를 비판했다.

이어 “사측이 직원들에게 제시한 수익창출 방안에 진정 자신이 있다면 주주에게 먼저 투자를 받아와 보라. 그런 다음에야 조합은 어떤 것을 논의 할 수 있을지 함께 찾아볼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더 이상의 일방적인 희생과 양보는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