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지상파 3사 보도 연성화 주도

MBC, 지상파 3사 보도 연성화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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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연대 포럼

지난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회, 전국언론노동조합 KBS?MBC?SBS 본부 주최로 열린 ‘요즘 지상파방송 보도?시사프로그램 어때요?’라는 포럼에서 발제를 맡은 미디어스 김완 기자는 “최근 MBC의 뉴스를 보면 선정적 아이템을 전면에 배치하는 등 보도 연성화 경쟁을 주도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기자는 “이 모든 것이 이명박 때문이냐”고 반문한 뒤 “지금 MBC 뉴스의 프레임은 오히려 ‘이 모든 것이 시청률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말했다. 현재 뉴스의 질적인 저하는 시청률이라고 하는 자본의 논리에 종속된 내부 구성원들에게서 비롯된 문제라는 것이다.

이에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이재훈 민실위 간사는 “방송3사의 뉴스 연성화를 MBC가 주도하고 있다는 것”에 공감을 표하고 “실제로 ‘이 아이템이 시청자들이 꼭 알아야 할 아이템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보도들이 많이 배치되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 심층적 보도를 통해 뉴스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 것보다 단기적으로 화려한 아이템을 많이 배치해 시청률을 높이는 것에 더 많이 매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대한 구성원들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성재호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는 “요즘 MBC의 상황을 보면 2~3년전 KBS를 보고 있는 듯하다. 당시 KBS도 사장이 바뀌자마자 탐사 보도팀이 해체됐고, 비판적인 시사 프로그램이 폐지되면서 담당 기자와 PD들도 인사발령을 받았다”고 말한 뒤 현재 KBS 내부에서는 방송 저널리즘 자체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기자 역시 “KBS의 경우 마땅히 보도해야 할 사안을 뉴스 프레임에서 배제하는 경향이 있고, 정부에 유리하게 보도하는 부분이 있어 여론의 다양성을 오히려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취재 및 제작의 자율성 보장’을 위한 제도 마련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