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혜선 “MBC 뉴스는 경영진 성명서 게시판?”

추혜선 “MBC 뉴스는 경영진 성명서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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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방송 사유화 아니다” 반박

[방송기술저널 민서진 기자] MBC의 편파‧왜곡 보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은 가운데 MBC 뉴스 프로그램이 경영진의 입장 발표를 위한 게시판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강도 높은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10월 27일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에서 “올해 MBC <뉴스데스크> 보도 중 MBC와 관련된 이슈에 대해 MBC 경영진의 입장을 노골적으로 전달하는 기사가 49건 이상”이라며 “MBC가 김장겸 주식회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이른바 ‘백종문 녹취록’ 등 MBC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청문회 개최를 의결했던 2월 초, MBC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이 이루어졌던 6월 말부터 7월 초 그리고 MBC 파업 돌입과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9월 초에 특히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가장 먼저 등장한 성명서는 1월 13일이었다. TV조선과 미디어오늘이 안광한 전 사장과 정윤회 씨의 독대 사실에 관한 기사를 내보내자 MBC는 ‘MBC의 요구사항’을 화면에 띄우고 MBC가 발표한 입장을 거의 그대로 읽는 수준의 보도를 했다.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과 관련해서는 5건의 리포트를 내보내면서 또 다시 뉴스에서 앵커부터 기자까지 MBC측의 성명서를 낭독하는 수준의 보도를 했다. 아예 화면도 성명서 내용으로 채웠고, 자사 성명서로 부족해 자유한국당의 입장을 중심으로 별도의 꼭지를 만들어 내보냈다.

KBS, MBC 파업,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등이 있던 9월에는 총 13건의 리포트를 내보냈고, 이때 또 다시 MBC의 성명을 낭독하는 내용이 등장한다.

추 의원은 “방송사가 자사의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발표할 때는 홈페이지 게시판을 이용해야지 뉴스 프로그램을 그런 용도로 사유화하는 것은 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비판하며 “이는 명백한 방송심의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추 의원은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에게 “이런 뉴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고 이사장은 “방송 사유화를 말씀하시는 것이냐”고 되물은 뒤 “부당한 침해를 받았을 때 저렇게 방송 하는 것은 사유화하는 것이 아니라는 판례가 있다고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