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플러스, ‘일베 논란’ 캐리돌뉴스 폐지

SBS플러스, ‘일베 논란’ 캐리돌뉴스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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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연관성은 없지만 사회적 책임 통감해 프로그램 종료키로”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의 합성 이미지를 사용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SBS플러스가 <캐리돌뉴스>를 폐지키로 했다.

SBS플러스는 6월 21일 “SBS플러스와 SBS FunE를 통해 방송된 <캐리돌뉴스>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사용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한 결과 해당 프로그램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BS 계열사인 SBS플러스 시사 풍자 프로그램인 <캐리돌 뉴스>는 5월 17일 미국 타임지 표지를 장식한 역대 대통령을 소개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실린 표지에 ‘Go To Hell Mr.Roh(노무현, 지옥에 가라)’라고 합성된 이미지를 사용했다.

이후 해당 이미지를 놓고 논란이 일자 <캐리돌 뉴스> 제작진은 다음날인 5월 18일 “사용한 이미지에서 사전 충분한 필터링을 하지 못한 명백한 실수”라고 사과했지만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에 비판은 잦아들지 않았다.

SBS가 일베 이미지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10번째다. 지난 2013년 <8시 뉴스>에서는 ‘일 수산물 방사능 공포’와 관련된 보도를 전하면서 도표 하단에 노 전 대통령과 코알라를 합성한 이미지를 노출시켰으며, 2014년 6월과 8월 10월에도 <SNS원정대 일단 띄워>, <매직아이>,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비하 이미지를 노출시켰다. 2015년에는 <8시 뉴스>에서 노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내용이 합성된 음악이 뉴스 배경으로 깔렸고, <한밤의 TV연예>에선 영화 ‘암살’ 포스터에 노 전 대통령이 합성된 이미지가 사용됐다.

네티즌들은 “SBS 내부에 일베 회원이 있는 게 틀림없다”, “한번은 실수지만 여러 번 반복된 것은 실수가 아니다”, “이번엔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이러고도 지상파 방송사라고 할 수 있나” 등의 지적을 쏟아냈다.

이에 SBS플러스는 이호규 동국대 교수, 김동준 공공미디어연구소 소장, 송규학 한국독립PD협회장 등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5월 23일부터 6월 19일까지 관련 제작진, 타 제작팀 및 외부 제작 스태프 인터뷰, 제작 과정 확인, 인터넷 접속 기록 조사 등을 통해 제작진의 고의성 및 일베와의 연관성, 외부 침입 여부 등 다양한 부분을 조사했다.

SBS플러스는 “조사 결과 내부 모니터링 및 게이트 키핑, 사전 점검 프로세스 등 제작 시스템이 미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제작진의 고의성이나 일베와의 연관성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시청자와 유족 등 사회에 미친 부정적 영향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SBS플러스 사장‧제작부본부장‧해당 제작팀장‧선임PD에게 감봉 3개월 △담당PD에게 감봉 4개월의 중징계 조치를 내리고, 해당 프로그램은 종료키로 했다.

동시에 이러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포털 다운로드 등을 통한 외부 이미지 자료 사용 금지 △불가피하게 외부 이미지 사용 시 검증된 외부 이미지 제공 업체와 계약을 통해 구매된 이미지 사용(엠블럼 및 로고는 해당 기관이나 단체에서 직접 제공받거나 공식 사이트를 통해 다운로드한 안전한 정품만 사용) △외부 이미지 자료 사용 시 편집 전 원본 이미지의 검수 및 출처 확인(3중 크로스 체크 단계 후 최종 결정자의 서면 결재 진행) 등의 제작 가이드 및 시스템을 마련해 실행하겠다고 했다.

SBS플러스 측은 “재발 방지 대책을 통해 다시는 외부 이미지 사용 관련해 방송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시청자 및 유족, 노무현 재단 관계자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