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노조 “청와대는 보도에 재갈 물리려는 시도 그만두라” ...

SBS 노조 “청와대는 보도에 재갈 물리려는 시도 그만두라”
“박근혜가 할 일은 즉각 사퇴하고 합당한 법적 대가 치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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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2월 7일 ‘특검이 박근혜 대통령 대면 조사를 2월 9일 청와대 위민관에서 진행한다’는 내용의 SBS 보도를 놓고 청와대가 “특검을 신뢰할 수 없다”며 민감하게 반응하자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가 “SBS 보도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를 당장 그만두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청와대는 SBS 보도에 대해 “특검이 특정 방송에 계속해서 유출한 것에 대해 매우 격앙돼 있으며 일각에서는 특검과 대화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는 말도 나올 정도로 특검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SBS 노조는 “청와대가 최근 연이은 특종 보도로 모처럼 성과를 올리고 있는 SBS의 정당한 취재 보도 행위를 특검과 결탁한 부적절한 일로 몰아가며 목청을 높이고 나섰다”며 “갖은 헌법 위반과 범죄 혐의로 탄핵 심판대에 오른, 직무정지 상태의 최고 권력자에 대한 특별검사의 조사 일정을 SBS가 알고도 보도하지 말아야 할 합당한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오히려 정당한 취재를 통해 얻은 정보를 박근혜의 편의와 심기 관리를 위해 보도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권언유착의 구태”라고 꼬집었다.

SBS 노조는 “SBS 보도를 겨냥한 청와대의 저속한 대응은 삼성의 박근혜-최순실 일당에 대한 뇌물 공여 시도, 블랙리스트 연속 특종 보도 등 SBS의 취재로 박근혜와 주변의 범죄 혐의가 국민 앞에 여과 없이 드러나면서 탄핵 심판 과정에 불리하게 작용하자 SBS 기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불순한 시도로 간주한다”며 “청와대와 박근혜가 해야 할 일은 탄핵 결정을 늦추고 구속을 피하기 위해 잔꾀를 동원하고 SBS를 포함한 언론의 입을 막는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대통령직에서 즉각 사퇴하고 스스로 조사를 자청해 다른 국민처럼 죄에 합당한 법적 대가를 치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SBS 노조는 사측에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들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동안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 자율성을 포기한 채 권력에 대한 눈치 보기로 일관하다 시청자의 준엄한 심판을 받고 나서야 전사적으로 공정방송을 최우선의 가치로 내세운 것이 엊그제 일”이라며 “박근혜 정권의 마지막 발악에 흔들려 또다시 공정방송의 가치를 포기하는 일이 재연된다면 SBS 구성원은 물론 국민이 더 이상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