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자회사 설립으로 AI 시장에 도전장 ...

카카오, 자회사 설립으로 AI 시장에 도전장
인공지능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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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CES 2017의 승자는 아마존의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Alexa)였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대다수 IT 전문 매체들은 알렉사가 삼성전자나 LG전자, 포드, 레노버, 화웨이 등을 제쳤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 말은 AI가 올 한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이라는 의미다. 국내에서도 AI는 가장 ‘핫’한 이슈다.

지난해 9월 SK텔레콤은 음성 인식 스피커인 ‘누구(NUGU)’를 공개하며 AI 대중화를 선언했고, 10월 네이버는 대화형 AI 시스템인 ‘아미카(AMICA)’를 공개했다. 네이버는 AI 기술을 활용한 첨단 오디오 콘텐츠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올 1월에는 KT가 ‘기가 지니’라는 AI TV를 선보이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SK텔레콤과 KT 등 경쟁사들이 너도나도 AI 관련 제품을 선보이자 LG유플러스 역시 올해 안에 AI 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 세계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ICT라는 산업에 발을 걸치고 있는 기업들은 AI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AI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만 미래 ICT 산업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국내 포털 업계에서 네이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카카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카카오는 2월 8일 AI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초기 자본 200억 원 규모인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AI 기술을 개발하고 투자를 확대해 연내 관련 서비스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직접 카카오브레인 대표이사를 맡아 AI 기술 연구개발과 사업을 이끌어가고, 이를 통해 국내 AI 전문가를 발굴∙육성, 커뮤니티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그동안 음성 인식, 이미지 인식, 자연어 처리를 비롯해 머신러닝 기반의 추천 기술 등 AI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왔다”며 “카카오브레인 설립으로 미래 전략을 적극적으로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 카카오 등이 AI 시장 선점에 들어갔지만 통신사와 포털사가 내놓은 서비스나 제품이 같을지 아니면 다를지, 다르다면 어떻게 다를지는 아직까지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나온 것만을 본다면 기본적으로 음성 인식 기반의 AI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며 “카카오가 메신저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메신저를 기반으로 음성 인식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