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지상파 3사 중 유일한 적자 기록 ...

SBS, 지상파 3사 중 유일한 적자 기록
SBS 노조 “지주회사 체제 개선해야만 흑자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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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지난해 KBS‧MBC‧SBS 등 지상파 3사 중에 SBS만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지상파 3사 모두 독과점 우위 소멸과 광고 매출 축소, 올림픽 등 대형 이벤트로 인한 제작비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음을 감안하면 SBS의 나홀로 적자는 명백한 경영 실패로 볼 수밖에 없다”며 “SBS의 부당한 계열사 지원과 타 계열사에 대한 퍼주기 계약만 정상화했어도 흑자 전환이 가능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SBS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 손실이 77억3,285만 원 규모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1월 2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290억7,361만 원으로 4.6% 늘었고, 당기순손실은 4억9,04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적자 전환을 두고 SBS는 “제작 원가 증가로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지만 SBS노조는 “지수회사 구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SBS 노조는 2월 1일 발행된 노보 237호를 통해 “대규모 적자가 예상됐던 KBS와 MBC는 각각 99억과 38억의 영업 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SBS는 하반기 드라마 부문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90억 원대에 육박하는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며 “똑같은 외부 경영 요인에도 유독 SBS만 적자에 허덕인 이유는 ‘잘못된 지주회사 구조와 이를 통한 부당한 이익 유출’”이라고 지적했다.

SBS 노조는 몇 년째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말에도 SBS의 콘텐츠 판매 수익을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가 챙기는 구조를 바꾸기 위해 사측을 상대로 법적 소송에 나선 바 있다.

SBS 노조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조직 구조를 가진 KBS는 지출 경비 축소로, MBC는 콘텐츠 판매를 담당하는 자회사 유보금을 이전해 적자 부분을 메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SBS는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도 SBS의 콘텐츠를 통해 막대한 이익 유보금을 쌓아놓은 콘텐츠허브에서 십 원짜리 동전 한 닢도 지원받을 수 없는 지주회사 체제에 묶여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SBS의 방송 콘텐츠 판권은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의 SBS콘텐츠허브와 SBS플러스 등에 있다. 콘텐츠 판매 수익이 SBS가 아닌 자회사로 흘러가는 구조라는 것이다.

SBS 노조는 “계열사인 SBS가 지주회사인 미디어홀딩스의 기능을 전적으로 대행하면서도 오히려 막대한 금액을 경영 자문료(분기별로 4억 원씩 총16억 원)로 지급해 온 부당한 관행이 경영 위기를 악화시킨 것으로 판단한다”며 “부당한 지주회사 체제의 거래 관행만 바로 잡았다면 적자 폭의 상당 부분을 상쇄하고 남았을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콘텐츠 판매 관련 각종 권한을 위탁하지 않고 SBS가 직접 영업했더라면 외부 경영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추가 성과급 지급까지도 가능한 큰 폭의 흑자도 불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노조의 진단”이라며 “사측이 올해 경영 목표로 제시한 경쟁력 강화를 위한 ‘TURN AROUND’를 위한 가장 합리적 경영 행위는 지속 불가능한 체제와 완전히 결별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