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내년 ‘원케이블’ 위해 4,700억 투자 ...

케이블, 내년 ‘원케이블’ 위해 4,700억 투자
VOD 승계, 미디어 커머스, ‘우리동네 우리방송’ 론칭 등 가치 제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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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케이블 업계가 ‘원케이블’ 서비스 실현을 위해 내년에만 4,7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12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매출액 대비 20%에 해당하는 4,700억 원을 투자해 원케이블 서비스를 실현하고, 전국에 걸쳐 약 400여 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등 지역 일자리 창출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케이블은 현재 78개의 사업 권역으로 나눠져 있는 SO가 전국 단위 사업자인 인터넷TV(IPTV)의 규모의 경제를 따라갈 수 없기에 태생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서비스 및 기술을 통합 또는 협업하겠다는 전략으로 지난 10월 5일 케이블TV비상대책위원회가 발표한 바 있다.

케이블 업계는 원케이블 서비스 실현을 위해 내년 1월 아날로그 방송 종료 시범 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1월부터 시범 사업을 추진해 아날로그 종료 지역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현재 케이블 업계는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디지털 전환 완료(Cut-Off)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아날로그 방송 종료는 SO가 아날로그 채널의 주파수를 활용해 차세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하는 의미도 크다”며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가입고객 유형별로 시청권을 보장하는 방안과 함께 아날로그 가입자 대상 특화 마케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사 고객의 불편 중 하나였던 주문형 비디오(VOD) 승계도 가능해진다. 지역성에 바탕을 둔 케이블 산업은 전국을 78개 권역으로 나눠 SO들이 각자의 권역에서만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해왔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가입자들은 서비스를 해지한 뒤 지역 SO로 다시 가입해야 했다. 이에 대해 케이블 업계는 “케이블 가입자가 타 권역으로 이사 가거나 가입 해지 시 사업자가 달라 최근 구매 VOD, 평생 소장 VOD, 월정액 상품 VOD, TV 포인트 사용 등에 제한이 있었는데 현재 진행 중인 프로모션 및 시스템 개발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는 타 권역으로 이사 가더라도 평생 소장 VOD 등은 계속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방송 서비스를 넘어 각종 생활 편의 서비스와 스마트 홈 기반 국축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TV 시청에서 상품 구매까지 가능한 미디어 커머스는 시범 서비스를 거쳐 내년 상반기 내 론칭을 추진 중”이라며 “모바일 쇼핑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도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홈 IoT 및 홈 케어 서비스는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KLabs를 중심으로 시스템 개발과 인프라 구축 중이다.

전국 케이블 지역 채널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공동 브랜드 ‘우리동네 우리방송’도 내년 1월부터 전파를 탄다. 케이블 업계는 공동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홍보 스팟 방영, 포스터, SNS 노출 등 홍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공동 브랜드 론칭을 시작으로 지역기반 채널로서 특화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배석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원케이블 서비스는 국내 유일 지역성 구현 매체인 케이블TV의 특장을 더욱 살려 소비자 편익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서비스 개선뿐 아니라 결합 상품 시장 안착, 인터넷 상호 접속 제도,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수신료 체계 등 현안 제도 개선에도 힘 써 유료방송 시장 전체 생태계 선순환 구조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