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통합방송법 이후 M&A 추진할 것”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통합방송법 이후 M&A 추진할 것”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M&A 불발로 침체됐던 유료방송 업계 모처럼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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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통합방송법 개정 후 유료방송사업자(SO) 인수합병(M&A) 등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M&A 없이는 이동통신과 인터넷TV(IPTV) 사업에서 ‘만년 3등’이라는 간판을 떼어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9월 23일 오후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케이블 M&A를 비롯해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 등 신사업 투자 계획을 밝혔다. LG유플러스에서 케이블 M&A 추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유료방송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M&A가 불발된 후 침체된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권 부회장은 “국회에 계류 중인 통합방송법에서 IPTV 사업자가 케이블 업체를 인수할 근거가 마련된다면 M&A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케이블 M&A를 언급했다. 그는 “구체적인 대상을 보고받지는 못했지만 실무진에서 고민하고 있다”며 “통합방송법 제정 후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쳐 공정하고 적법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통합방송법은 방송법과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IPTV법)이 통합된 것으로 IPTV 사업자를 포함한 방송 사업자들의 소유 겸영을 제한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으며 시장점유율이나 사업자 수 등을 고려해 그 범위를 시행령에서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M&A 추진 당시 관련 업계에선 “통합방송법에 의하면 이번 M&A는 SO 지분 소유 제한 규정에 위배될 수 있다”며 “M&A 여부를 통합방송법 확정 이후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의 M&A에 실패한 CJ헬로비전, 사명을 변경하고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딜라이브, 지속적으로 M&A에 관심을 보여 온 태광, M&A 시장 잠재매물로 거론되던 현대HCN 등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헬로비전과 M&A를 추진했던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LG유플러스 역시 케이블 업계의 기존 가입자 등을 상대로 신사업을 추진해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의 발표로 유료방송 업계는 모처럼 활기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M&A 불발로 케이블 산업 전체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었는데 LG유플러스의 발표로 구조 재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물론 통합방송법이 제정되더라도 미래부와 방통위, 공정위의 판단이 관건이 되겠지만 LG유플러스에서 절차를 제대로 밟고 정부 기관과도 소통하겠다고 밝힌 만큼 일각에서는 “아직 성급하지만 SK텔레콤의 M&A 보다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날 권 부회장은 IoT와 인공지능 산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LG필립스엘시디 대표와 LG디스플레이 대표, LG화학 전지사업부문 사장을 지낸 그는 “이동통신에서는 (아직) 3위지만 가정용 IoT에선 1등”이라며 (이전에 자신이 몸담았던 분야와 마찬가지로) 이동통신 분야도 1위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룹 내 중국과 일본 전문가, M&A에 능통한 직원도 데려왔다”며 “해외 프로젝트도 많이 수주해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