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민서진 기자] 최근 광고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MBC가 정수장학회 기부금을 김재철 사장 이후 매년 20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늘린 것으로 조사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이 방송문화진흥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MBC가 2004년 이후 매년 20억 원씩 정수장학회에 지급하던 기부금을 김재철 사장 임명 이후 6년간 30억 원으로 무려 10억 원이나 증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5년에는 MBC가 전년도 영업이익 적자로 방송문화진흥회법에 명시된 방송문화진흥회 출연금 지급을 거부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수장학회의 기부금은 2억5천만 원이 증가한 30억 원을 지출, 역대 최대의 기부금을 납부했다. 이는 당시 MBC 기부금 총액의 93%에 달하는 금액이다.
정수장학회(正修獎學會)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학업과 연구를 할 수 없는 유능한 인재들을 지원하기 위해 세워진 단체로 원래 명칭은 5‧16장학회였으나 1982년 전두환이 박정희의 사후 박정희의 ‘정’과 그의 부인 육영수의 ‘수’를 따와 1982년에 지금의 이름이 됐다. 현재 MBC 지분 중 30% 그리고 부산일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8대 이사장을 역임했고, 최필립 9대 이사장을 이어 김삼천이 10대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성수 의원실은 “또 6억 원으로 가장 많은 액수의 기부금이 증액된 2012년도는 박근혜 후보가 대선에 출마했던 시기이며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 이상옥 전략기획부장과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이 MBC 주식 매각을 공모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해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MBC의 영업이익은 감소하는데 기부금은 반대로 늘어나는 상황이 누가 봐도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라며 “그동안 왜 10억 원이나 기부금을 늘려왔는지 그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