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의원들 “수신료 현실화 시급해”

새누리당 의원들 “수신료 현실화 시급해”

고대영 KBS 사장 후보자 “4,000원 돼도 곧 재정 위기 맞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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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의원들 “수신료 현실화 시급해”
고대영 KBS 사장 후보자 “4,000원 돼도 곧 재정 위기 맞을 것”

2015년 11월 16일 (월) 16:32:33 백선하 기자 baek@kobeta.com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고대영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수신료 현실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이 “KBS에 계시는 분들이 수신료의 개념이나 법적 성격, 헌법적 가치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수신료는 언론 자유와 민주주의 실현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수신료 현실화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임해달라”고 말한 데 이어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 역시 “이미 3차례 수신료 인상을 시도했으나 패턴이 똑같았다”며 “국회가 끝나기 2년 전 상정해서 법안소심소위원회에서 논의하다가 폐기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는데 (고 후보자가 사장이 되면) 이번에는 다른 구상을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고 후보자는 “수신료 현실화 문제는 저도 KBS 내부 구성원일 당시 진두지휘해왔지만 상당히 어렵다”며 “10년 후 전 세계 미디어 산업은 지금과 확연히 다를 것인데 10년 후를 생각해서 수신료 문제에 접근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사장으로 수신료를 어느 정도 인상하면 적당할지 말하라”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질문에 대해서는 “4,000원으로 인상이 돼도 5년 후에는 다시 재정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며 KBS의 재정 위기가 심각한 단계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케이블 등 뉴미디어의 급속 성장으로 지상파방송 광고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지상파방송의 경영이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은 이날 인사청문회 자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에 배덕관 새누리당 의원은 “KBS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여러 가지 자구노력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추가적으로 더 예산 절감이 가능한 부분이 있느냐”고 물었고, 고 후보자는 “KBS의 근무 형태가 1980년대 만들어진 것으로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자율근로제 등을 도입해 시간외수당 등 관행적으로 집행돼 온 부분을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해 인건비와 같은 경상 경비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또한 “중간광고 허용 등도 필요하지만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신료 현실화”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고 후보자는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도입과 관련해서는 가전사나 정부에서 일정 부분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지상파 UHD 방송이 도입되면 앞으로 10년 동안 KBS 등 지상파 방송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4,600~700억 원 정도가 될 것인데 저희가 여력이 없다”며 “지상파 UHD 방송 도입으로 돈을 버는 가전사가 UHD 콘텐츠 제작 등에 지원을 해주던가 아니면 정부가 산업 지원 측면에서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