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UHD 방송으로 공공 서비스 업그레이드해야”

“지상파 UHD 방송으로 공공 서비스 업그레이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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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도입을 계기로 방송 생태계를 재편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1월 10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제8간담회장에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한국언론정보학회 공동 주최로 열린 ‘지상파 UHD 방송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 과제 세미나’에 참석한 정준희 중앙대 교수는 “지상파 UHD 방송을 매개로 무료 보편적 기초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며 그동안 유보됐던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를 동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상파 UHD 방송 조기 정착과 공영방송의 기능 정상화를 위해 수신료 현실화 등의 이슈를 포함한 로드맵을 세워 공공 서비스에 대한 재정 구조를 현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먼저 정 교수는 특화된 UHD 채널과 지상파 다채널화 동시 추진으로 공공 서비스의 기초 부문이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된 것처럼 HD에 이어 UHD 방송을 릴레이처럼 도입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영화나 스포츠, 다큐멘터리 등 UHD에 특화된 콘텐츠를 집중 제작 및 편성해 일종의 쇼케이스로 만들어야 한다”며 “특화된 UHD 채널이 UHD로의 이전을 촉진하는 유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방법은 유럽에서 SD 위주의 디지털 다채널화를 추진한 후 HD 도입을 확대하기 위해 채택한 방향으로 주파수의 효율적 관리, 디지털화의 이점을 순차적으로 극대화하기에 적절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렇게 특화된 UHD 채널이 만들어지면 HD(기본, 파생, 선택적 SD)와 패키지로 묶어 기초 서비스 재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4K 서비스뿐 아니라 이후의 8K 서비스나 미래의 기술 발달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상파 기초 서비스가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대해줘야 한다”며 “지상파 다채널 패키지를 마련해 (시청자들이) 점진적으로 고도화된 방식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유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상파 UHD 방송 도입을 매개로 무료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상파 방송사와 유료방송의 공존적 경쟁이 가능토록 공공 서비스의 재정을 현대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 교수는 “지상파 방송사가 수신료와 광고에 기초한 시장, 지상파 무료 다채널 플랫폼을 중심으로 유료방송과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려면 수신료를 비롯한 공공 재원의 안정적 공급 방안이 마련돼야 하고 동시에 UHD 콘텐츠 공급과 기능 정상화를 위한 로드맵이 나와야 한다”며 “지상파 UHD 콘텐츠 대한 직간접 제작 지원 정책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환 상지대 교수 역시 공감을 표하며 “지상파 UHD 방송이 도입된다고 해서 방송사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UHD TV의 실질적인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선 원동력이 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송사 등과 같은) 제작사의 동기 유발과 이를 통한 후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정책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