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한국방송협회가 주문형 비디오(VOD) 사용료 인상에 반대하는 유료방송 업계의 주장에 강력 반박하고 나섰다.
협회는 9월 9일 성명서를 통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거대 이동통신 사업자와 CJ, 태광그룹 등 재벌 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유료방송사업자들이 지상파 콘텐츠를 헐값으로 얻어 자신들의 영리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바로 잡기 위한 지상파 방송사의 노력을 해괴한 논리로 호도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협회는 “지상파 방송사의 수십 배에 달하는 매출과 영업이익만 수천억 원에서 1조 원을 넘는 이동통신사와 대기업들이 지상파 방송사들의 콘텐츠 재투자를 위한 정당한 노력을 마치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탄압’이나 ‘시청자 피해’라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대기업의 납품업체 쥐어짜기 행태가 방송 산업에까지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료방송사들이 지상파 채널 사이에 홈쇼핑 채널을 끼워 넣는 방법으로 천문학적인 금액의 홈쇼핑 송출 수수료를 받고 있으며 주력 상품인 이동통신 서비스에 방송 상품을 헐값으로 끼워 팔면서 비싼 통신료를 받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계속 지상파 콘텐츠가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미끼 상품으로만 전락된다면 우리나라 방송 콘텐츠 산업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협회 관계자는 “콘텐츠 없는 플랫폼은 존재할 수 없다”며 “유료방송사들이 건전한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을 위해 과거의 비상식적인 사업 관행을 버리고 방송으로 번 돈은 방송에 투자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