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방송통신위원회 3기 상임위원 후임을 정하기 위한 면접 심사를 2월 23일 진행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통위 3기 상임위원 5명의 임기는 3월 말부터 시작해 6월까지 차례대로 만료된다. 먼저 김재홍 부위원장과 이기주‧김석진 상임위원은 3월 26일, 최성준 위원장은 4월 7일에 임기가 마무리되고, 자격 요건 때문에 뒤늦게 임명된 고삼석 상임위원은 6월 8일 임기가 끝난다.
이에 민주당은 “방통위의 업무공백을 막기 위해 야당 추천 몫인 김재홍 부위원장의 후임 인선을 시작한다”며 4기 상임위원 선출에 나섰다. 2월 13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공모에 총 7명이 응모했으며, 이중 4명의 후보를 선정해 2월 23일 면접 심사에 들어갔다.
업계에 따르면 4명의 후보에는 안정상 민주당 수석전문위원과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장경수 전 KBS 기자, 최수만 전 전파진흥원장 등이 포함됐으며, 안정상 전문위원과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정상 전문위원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오랫동안 정보통신기술(ICT)과 방송 분야에 관심을 가져왔기 때문에 전문성이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진봉 교수는 미네소타대학교 대학원 커뮤니케이션학 박사를 취득한 후 미국 베미지주립대, 미국 Minnesota State University Mankato, 미국 Texas State University San Marcos 교수를 거쳐 현재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진보 성향의 언론학자로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을 맡는 등 시민사회단체의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 「최진봉 교수의 미디어 읽기」, 「미디어 정치 경제학」, 「기업의 사회적 책임」,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민주당은 이날 면접 심사에서 최종 후보 추천자를 결정하지 못했다. 민주당 안팎에 따르면 민주당 내부에서도 후보자들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재홍 부위원장의 임기가 3월 26일 만료되기 때문에 최대한 3월 초까지는 후보 추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4기 방통위원 선임 절차를 놓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이 차기 방통위원 선임 절차에 돌입하면 정부에도 선임 빌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월 9일 성명서를 통해 “대통령 권한대행은 현상 유지를 벗어난 적극적 인사를 단행할 수 없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지만 민주당이 방통위원 추천을 강행할 경우 자연스럽게 4월초 공석이 되는 방통위원장의 후임 인선도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민주당의 섣부른 행보가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언론노조 관계자는 “야당 추천 몫의 1명을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추천할 수 있는지도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라며 “방통위설치법에 따르면 방통위원 2인은 야당 교섭단체가 추천하도록 돼 있는데 민주당 추천 위원(고삼석 상임위원)이 업무를 수행하는 상황에서 나머지 1인을 민주당이 먼저 추천할 수 있는지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은 “방통위로부터 후임 인선 요청이 왔기 때문에 야당 추천 몫을 선임하는 것”이라며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내부에서도 4기 방통위원 선임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차기 방통위 구성에 잡음이 일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