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의 흥행과 함께 3DTV가 2010년 미디어 산업의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10’에서 최고의 시선을 받은 것도 일반 가정에서 3D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3DTV였고,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이하 방통위)에서도 올 10월 지상파 3D실험방송을 예정하고 있어 2010년의 화두는 단연 3DTV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3DTV에 대한 관심에 앞서 3DTV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산적해 있는 과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 허남호 팀장은 지난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방통위 주최로 열린 ‘2010 방송통신 산업전망 컨퍼런스’에서 3DTV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로 ▲양질의 3D 입체 콘텐츠 확보 ▲실험방송,방송서비스 활성화 및 표준화 활동 증대 ▲편안한 시청이 가능한 3DTV 기술개발 시작 ▲품질평가 및 인증기술 개발 필요 등을 꼽았다.
허 팀장은 “3D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3D 입체카메라 및 실시간 입체영상 처리기 등 관련 방송장비와 2D/3D 변환 SW의 개발이 본격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3D 효과를 고려한 스토리텔링 기술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D 콘텐츠의 가정 내 서비스에 필요한 고화질 3DTV 방송시스템 구축 및 실험방송 추진이 본격화되어야 방송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려 고품질 및 안전시청을 보장하기 위한 품질평가, 계측 및 인증기술의 개발과 3D안전시청 가이드라인 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3DTV 중심으로 형성될 세계시장은 연평균 47% 정도 성장해 2017년 말쯤에는 169억 달러 규모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한다. 국내 시장 역시 본 방송 시작 이후 2020년에는 연매출 2조 4천억 원, 3D 방송으로 인한 추가적인 서비스 매출액은 2020년 1천 4백억 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라고 한다. 하지만 위에서 제시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반짝 돌풍으로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DTV가 미디어 산업의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을 할지 아니면 일시적 착시현상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