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이진범 기자] 360도 영상 콘텐츠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유튜브와 아프리카 TV는 360도 영상을 올려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는가 하면 LG유플러스는 예능부터 스포츠까지 360도 가상현실(VR) 주문형 비디오(VOD)로 제공한다. 이뿐 아니라 방송통신위원회와 부산시는 360도 VR 기술을 적용한 홍보 영상을 공개해 VR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먼저 유튜브는 360도로 촬영한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올리고 시청할 수 있는 ‘360도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을 4월 19일부터 선보인다고 밝혔다. 360도 동영상은 촬영자가 선택한 시점으로 시야가 고정됐던 기존 동영상과 달리 재생 도중 키보드나 마우스 등을 활용해 보고 싶은 방향이나 지점을 선택할 수 있는 영상을 말한다. 지난해 3월 이 기능을 처음 선보일 때는 녹화된 영상에서만 지원됐는데 이번에는 생중계 영상까지도 360도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촬영과 방송은 모두 360도 촬영 기능이 있는 카메라를 연결한 PC로만 할 수 있으며 시청은 PC와 모바일에서 다 가능하다.
아프리카TV는 VR 영상을 생방송 도중 내보낼 수 있는 ‘위드(With) VR’ 기능을 선보인다고 4월 20일 밝혔다. 위드 VR 기능은 개인 방송 진행자(Broadcast Jockey, BJ)가 생방송 중 미리 제작한 360도 VR 영상을 보여주면서 누리꾼들과 소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역사 교육 방송을 진행하는 BJ는 수업을 진행하는 도중 360도 VR용으로 촬영한 역사적 장소를 보여주면서 설명을 이어갈 수 있다. 아프리카TV는 “시청자들은 BJ가 로딩한 VR 영상을 보면서 실제 현장을 방문한 듯한 몰입감과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동근 아프리카TV 기술연구소장은 “위드 VR 서비스로 다양한 영역의 개인 방송에 VR 콘텐츠가 활용될 수 있다”며 “VR과 연계된 콘텐츠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VR 관련 신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KBS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1박2일>부터 프로야구, 게임까지 360도 VR 콘텐츠로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5월 1일부터 시작되는 서비스로 본 방송이 끝난 뒤, 출연자 이동 차량 내부 모습, 휴식 장면, 미방송 영상 등 본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생생한 클립 동영상을 LTE비디오포털에서 상영한다.
한영진 LG유플러스 비디오서비스 담당은 “360도 VR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앞으로도 360도 VR에 적합한 장르와 콘텐츠를 지속 발굴, 제공할 방침”이라며 “고객들이 차별화된 비디오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VR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T도 MBC플러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4월 15일부터 ‘올레tv모바일’에서 주간 아이돌 360도 VR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방통위와 부산시도 VR 영상 홍보에 나섰다. 방통위는 4월 7일 오후 360도 VR 기술을 시험 적용한 5분 40초 분량의 기관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국내 기업의 VR 홍보 영상 제작도 흔치 않은 상황에서 제작된 것이어서 관련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영상은 총 2편으로 1편은 시청자인 국민이 방통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방통위가 어떤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지 지켜보는 듯한 드라마 형식이며 2편은 방통위의 부서별 소관 업무를 설명하는 형식이다.
부산시는 전국 최초로 도심 구석구석을 360도 VR로 관광할 수 있는 영상물을 만들었다. ‘360도 BUSAN’은 다양한 각도에서 현장을 촬영, 기존의 평면 영상과 달리 시청자가 시야를 상하좌우로 돌려봄으로써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최신 영상 기법이 적용됐다. 부산시는 3·1절 기념으로 ‘360도 BUSAN’을 선보인 이래 4월 9일에는 ‘낙동강유채꽃축제’를 보고 싶어 하는 시민들을 위해 또 한 번 360도 VR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페이스북 동영상 조회 수 2만2,000여회, ‘좋아요’ 수 1,000여개가 달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360도 영상 콘텐츠가 VR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면서 “VR을 위한 하드웨어는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가격도 생각보다 빠른 폭으로 낮아지고 있는 반면 콘텐츠 문제가 계속 지적됐었는데 기업부터 지상파 방송사, 정부 부처까지 VR 콘텐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 올해가 지나면 VR 콘텐츠 부족 문제가 어느 정도는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