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방송문화진흥회가 MBC 차기 사장 선임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가 다시 한 번 힘을 모았다.
MBC 노조는 ‘MBC 노보 221호’를 통해 2월 23일을 ‘분노의 날’로 정하고 “공정방송에 MBC 노조 조합원의 이름을 모두 걸었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2월 23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앞에서 방문진 규탄 집회를 열고, 오후 6시 30분에는 상암동 MBC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MBC 노조는 차기 사장 후보 3인인 권재홍 부사장과 문철호 부산MBC 사장, 김장겸 보도본부장이 왜 자격 미달인지를 조목조목 나열했다. 먼저 권재홍 부사장은 MBC 파업 과정과 그 이후 보도 부문 조합원들에게 대한 해고, 무더기 징계, 대규모 부당 전보를 사실상 주도한 인물로 보도본부장 시절에는 조합원들에게 ‘물리적 충격’까지 입힌 바 있다. 문철호 부산MBC 사장은 2011년 보도국장으로 불공정 보도를 일선에서 지시한 인물이다. 노조 관계자는 “보도국장으로 있을 당시 공정 보도에 대한 구성원들의 요구를 시종 묵살하고, 위로 아래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김장겸 보도본부장은 2011년 이후 MBC 뉴스 파탄의 주역이자 총책임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MBC 노조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하에서 공영방송 MBC는 소수 권력자의 전리품으로 전락했고, 그 배후에는 바로 MBC 대주주인 방문진이 있다”며 “방문진이 다시 임기 2020년까지인 새 MBC 사장을 뽑겠다고 하는데 이는 탄핵에 직면한 박근혜 체제를 3년 더 연장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체제를 연장하겠다는 망상을 버리라”며 “탄핵 당한 대통령의 보위와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 국민의 자산인 공영방송을 더 이상 파괴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