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노조 “파업 원인 제공자가 당신” “민형사상 책임 물을 것”
더불어민주당 “홍 대표의 발언은 후안무치 그 자체”
[방송기술저널 민서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KBS 특별생방송 ‘나눔은 행복입니다’에 출연해 “KBS가 파업을 그만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큰 기부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을 놓고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홍 대표는 12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나눔은 행복입니다’에서 “소외된 이웃에 따뜻한 연말이 됐으면 한다”고 말한 뒤 “KBS도 이제 파업 좀 그만하고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갔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방송 진행자들은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화제를 돌렸지만 홍 대표는 거듭 파업 중단을 요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 새노조)는 즉각 성명을 발표해 “당신들이 파업 원인 제공자이고 우리가 청산하려고 하는 언론적폐의 원흉”이라며 “우리의 파업은 당신들이 KBS를 애완견처럼 부려먹기 위해 ‘알박기’해 둔 부역자들을 청산하고 공영방송을 국민 품에 돌려드리기 위한 역사적 책무를 다하기 위한 것”라고 반박했다.
KBS 새노조는 “홍 대표의 망언이 여과 없이 방송을 통해 전국에 방영된 사실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홍준표 대표와 고대영 사장 그리고 편성 및 중계방송 책임자에게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파업하는 사람들이 막말이라고 한다”며 “진실, 팩트가 막말로 포장되는 이상한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고 말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공영방송을 장악하고 망가뜨린 세력이 누구인지, 국민들은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 홍 대표의 오늘 발언은 후안무치 그 자체”라며 “이미 제1야당의 대표에게 품격을 기대하는 것조차 사치가 됐지만, 정치인은 바른 말을 하는 것부터가 국민을 위한 진정한 기부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